통합당, 극우와 절연 ‘이번엔 진짜’…김진태·민경욱 당무감사 ‘사정권’

  • 뉴스1
  • 입력 2020년 8월 26일 15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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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장·중진의원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8.26/뉴스1 © News1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장·중진의원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8.26/뉴스1 © News1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코로나19 확진으로 극우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미래통합당이 이들과 선긋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들 세력과 접촉을 차단하고 비판 메시지를 내는 것은 물론, 조만간 진행될 당무감사 등에서 20대 국회 당시 극우 논란에 휩싸였던 인물들에 대한 징계도 거론된다.

통합당은 전 목사 등 이른바 극우와는 관계가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김 위원장은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장-중진의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그런 사람들(민경욱·김진태 전 의원)을 상대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무시하면 된다”고 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이미 당내에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하태경 의원은 tbs 라디오에서 “우리 내부의 잘못된 과거는 다 폐기해야 한다”며 황교안 전 대표, 홍문표 의원, 김진태·민경욱 전 의원에 대해 당에서 징계 조치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아마 당무감사 때 같이 조사될 것으로 본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최근 KBS 라디오 방송에서 “우리 사회에서 소위 극우라고 하는 분들과 통합당은 다르다”며 “일반 국민이 (극우와 통합당을) 뭉뚱그려 보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20대 국회 당시 황교안 체제의 자유한국당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에서 전 목사 등 이른바 태극기 세력과 함께 했던 과거가 부각되며 정부·여당에 공격의 빌미를 제공하자 ‘절연’을 선언한 셈이다.

통합당의 극우와 선 긋기 최종 단계는 이르면 다음달께 시작되는 당무감사가 될 전망이다.

당무감사의 첫 타깃은 광화문 집회에 나갔던 민경욱·김진태 전 의원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통상 당무감사는 선거나 새로운 지도부가 들어선 이후 기존 당협위원장 등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주로 실시된다. 이에 당무감사 위원장은 주로 외부인사가 맡는다.

이번 당무감사위원장은 2011년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활동한 이양희 성균관대 아동청소년학과 교수다.

앞서 김 위원장은 이 위원장의 임명 취지에 대해 “통합당이 과거를 탈피하고 어떻게 갈 지에 대해 적임이신 분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당무감사를 통해 과거와 결별하겠다고 한 것이다.

통합당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구성된 후 지지층 결집보다는 사회취약계층을 끌어안는 약자와의 동행, 호남 보듬기 행보 등 외연 확장에 나서고 있다.

통합당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에 당 쇄신 움직임까지 이어지면서 지지율이 상승, 한때 민주당을 앞서기도 했다. 하지만 8·15 광복절 광화문 집회로 인한 코로나19 확산 책임론에 휩싸이면서 최근에는 민주당에 재역전 당했다.

김 위원장 체제에서 외연확장 행보가 지지율 상승으로 연결됐다는 점이 입증된 셈이다. 당내 여론도 이제 극우와 결별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만큼 당무감사는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당무감사에서 청산 대상이 되는 이들이 조직적인 반발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체제에서 전원책 변호사를 조직강화특별위원장을 맡아 당무 감사에 나섰지만 당내 반발에 부딪혀 사퇴한 바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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