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묘역 무릎 꿇은 김종인에…정청래 “새삼 신파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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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8월 19일 15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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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무릎 꿇고 참배하고 있다. 뉴스1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무릎 꿇고 참배하고 있다. 뉴스1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광주 5·18 묘역을 찾아 무릎을 꿇고 참배하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새삼 신파극”이라고 트집을 잡았다.

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종인의 빌리 브란트 사과 흉내 내기”라며 “어디서 많이 본 장면을 연출했다. 그가 독일에서 공부했으니 빌리 브란트 수상의 ‘무릎 사과’를 어깨너머로 보았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그가 언급한 빌리 브란트는 1970년 12월 폴란드 바르샤바의 게토 봉기 기념비 앞에서 독일의 유대인 학살에 대해 참회한 전 서독 총리다. 당시 그가 콘크리트 바닥에 무릎을 꿇은 장면은 지금까지도 사죄의 상징으로 평가받고 있다.

정청래 의원은 이를 언급하면서 “김종인의 무릎 사과를 빌리 브란트와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격이 안 맞을 수는 있으나 그의 무릎 사과가 빌리 브란트 흉내 내기인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김종인은 광주학살의 비극의 씨앗이었던 전두환의 국보위에 참여한 인물이다. 전두환 부역자인 셈인 그가 진정 자신의 잘못을 알았다면 전두환의 민정당에도 몸담지 말아야 했고 노태우 정권에도 참여하지 말았어야 했다. 온갖 누릴 것은 다 누리고 인제 와서 새삼 이 무슨 신파극인가”라고 비난했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윤상원·박기순 열사 합장묘를 참배하고 있다. 뉴스1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윤상원·박기순 열사 합장묘를 참배하고 있다. 뉴스1

앞서 김종인 위원장은 이날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무릎을 꿇었다. 그는 감정이 다소 격앙된 듯 울먹이는 목소리로 “호남의 오랜 슬픔과 좌절을 쉽게 어루만질 수 없다는 것을 안다”며 “광주 시민 앞에 이렇게 용서를 구한다. 부끄럽고 또 부끄럽다. 죄송하고 또 죄송하다”고 밝혔다.

또 “너무 늦게 찾아왔다. 백번이라도 사과하고 반성했어야 마땅한데 이제야 첫걸음을 뗐다. 작은 걸음이라도 나아가는 게 안 나아가는 것보다 낫다는 빌리 브란트의 충고를 기억한다”며 “5·18 묘역에 잠든 분들의 명복을 빌고, 유족들께 깊은 사죄를 드린다”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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