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北술-南설탕 ‘물물교환’ 추진…“다음은 된장·간장”

뉴시스 입력 2020-08-07 12:04수정 2020-08-07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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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수 전에 통일부 측과 사전 협의 진행"
"5·24 조치 효력 상실 발표 후 北에 제안"
"금강산 관광 시 선호한 물품이 북한 술"
남북 민간단체가 북한 술과 우리 설탕을 물물교환하는 계약을 체결한 가운데 다음 물품은 된장과 간장 등 식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종필 남북경총통일농사협동조합 부회장은 7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술과 설탕을 교환하는) 계약서가 작성됐다”며 “이번에도 240~250가지가 들어오는데 1차로 술이고, 2차로 여러 가지 식품들 예를 들면 기능성 식품, 된장, 간장, 기타 다양하게 많이 들어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남북경총통일농사협동조합은 지난 6월 말 북측 단체와 개성고려 인삼 술, 류경 소주 등 술 35종 1억5000만원어치를 반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중개는 중국회사가 맡는다. 중국 회사가 북한 남포항에서 중국 다롄을 경유해 인천으로 술을 들여온다. 우리 측은 유엔 제재를 피하기 위해 현금 대신 남한 설탕 167t을 전달할 계획이다.

박 부회장은 “2013년 대북 사업을 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100여명이 협동조합을 만들었고, 주로 북쪽에 농산물 또는 수산물을 교류하고, 중장기적으로 서로 필요한 부분, 특히 남쪽에서는 북쪽에 계약 재배를 한다는 식으로 발전적으로 계획을 잡고 만들었으나 5·24 조치에 의해서 활동을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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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지난 5월 24일이 ‘5·24조치’ 10주년 되는 날이었다. 그때 통일부에서 5·24 조치는 정상회담도 이뤄졌고 해서 실제적 효력은 상실됐다는 발표가 있자 남과 북의 교류는 적극적으로 할 필요가 생겼다고 해서 북쪽에 제안을 했고 북쪽도 순수히 해보자고 해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박 부회장은 ‘북한 당국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선까지 올라갔는지 모르지만 오케이 사인이 났기 때문에 계약서까지 작성됐다고 봐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5월24일 이후 접촉을 해서 300종 정도를 리스트를 서로 주고받아서 검토를 했다”며 “그러다가 지난 6월16일 연락사무소 폭파 사건이 있었고 굉장히 우려를 했다. 이후 23일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사 활동 보류를 선언했다. 그리고 우리는 바로 그 직후에 계약을 하게 된다”고 전했다.

박 부회장은 ‘북한 당국은 상당한 교류 의지를 갖고 있다고 이해해도 되느냐’는 질문에도 “당연히 저희는 그렇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통일부의 승인 여부에 대해선 “승인을 안 해줄 수가 없을 것”이라며 “처음부터 우리가 접수 전에 통일부 측과 사전 협의를 했다”고 밝혔다. 현재 통일부는 해당 계약이 반출·입 승인을 위한 요건을 갖췄는지 살펴보고 있다.

그는 물품 운송 과정에서 대북 제제 위반 가능성에 대해선 “북에서 남으로, 남에서 북으로 가는 물건들이 북은 남포-대련-인천, 우리는 반대로 인천-대련-남포로 들어가는 코스”라고 설명했다.

박 부회장은 물물교환 물품을 술로 정한 배경에 대해선 “금강산 관광이나 민간 차원의 평양 방문들이 있을 때 가장 우리 국민들이 많이 선호하고 가지고 왔던 물품 중에 하나가 북쪽의 술이었다”며 “우리는 사업자이기 때문에 가장 많이 영업적으로 사업적으로 가능성이 있는 품목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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