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시도지사 지지도 조사서 1위…“수도권 단체장으로 이례적”

  • 뉴시스
  • 입력 2020년 7월 14일 10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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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개월 연속 1위 차지한 김영록 전남지사 꺾고 1위
코로나·기본소득 국면 주도 '이재명 리더십' 보여줘
대권 지지율도 상승세…16일 대법 판결이 운명 결정

이재명 경기지사가 2020년 6월 전국 15개 시도지사 직무수행 평가 조사에서 첫 1위를 차지했다.

14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이 지사의 지지율(‘잘한다’는 긍정평가)은 지난달 조사보다 0.9%포인트 상승한 71.2%로 나타났다. 이 지사의 취임 첫 달인 2018년 7월 29.2%보다 무려 42.0%포인트 상승했다. 당시 조사에서 이 지사는 17개 시·도 가운데 최하위 순위를 기록했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코로나 정국에서 분명한 대응을 해서 정책 역량을 보여준 게 가장 큰 요인”이라며 “기본소득이나 부동산 이슈에서도 차별화된 정책을 많이 내놨다. 이재명표 리더십을 보여준 게 지지도가 급등한 가장 큰 요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광역단체장이 1위를 차지한 것 역시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시도지사 지지율 조사에서 상위권은 영남이나 호남 광역단체장이 차지하는 경우가 많다. 더불어민주당 텃밭인 광주·전라 지역이나 미래통합당 지지세가 강한 TK(대구·경북)에서는 기본적인 지지율이 확보되기 때문이다.

13개월 연속 1위를 차지했던 김영록 전남지사나 이번 조사에서 4위를 차지한 이용섭 광주시장, 6위를 차지한 이철우 경북지사 모두 영·호남 단체장이다.

이와 관련해 배 수석전문위원은 “수도권 단체장인 이 지사가 1위를 했다는 점이 특히 눈에 띈다. 13개월 연속 1위를 한 김영록 지사의 경우 전남이 워낙 당세가 강한 곳이라서 거기에서 오는 지지율이 상당하다”며 “수도권은 어느 한 당에 대한 지지도가 치우치지 않는 곳인데 여기에서 1위를 했다는 건 큰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는 무당층이나 야당 지지층에서도 이 지사의 정책 역량은 인정한다는 의미”라고 했다.

이 지사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신천지 신도 명단을 확보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섰고, 재난지원금 전 국민 지원 이슈 등도 선점했다. 부동산 백지신탁제, 국토보유세 주장 등 부동산 대책에서도 선제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지율도 상승세다. 이 지사는 대권주자 지지도 1위를 공고하게 지키던 이낙연 민주당 의원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지난 8일 한길리서치에 따르면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 의원은 28.8%로 1위, 이 지사는 20.0%로 2위를 차지했다. 지지율 격차가 한 자릿수로 좁혀진 것이다. 리얼미터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조사에서도 이 의원(30.8%)에 이어 이 지사가 15.6%로 2위를 차지했다.

한편 이 지사의 대법원 판결은 오는 16일 나온다. 대법원이 2심에서 선고한 벌금 300만원을 확정할 경우 이 지사는 도지사직을 잃게 된다. 만약 대법원이 2심의 당선무효형이 아닌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할 경우 이 지사의 대선 가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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