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오랜 벗’ 박원순 애도 “광야 홀로 남은 심정…원망스럽다”

  • 동아닷컴
  • 입력 2020년 7월 10일 14시 00분


코멘트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10일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가 차려질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뉴시스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10일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가 차려질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뉴시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10일 “광야에 홀로 남은 심정”이라며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을 애도했다.

조 교육감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박 시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후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했다.

조 교육감은 “박 시장과 오랜 친구이기도하고 존경하는 동지이기도 하다. 친구이자 동지인 박 시장이 너무 원망스럽다”며 “삶을 포기할 정도로 자신에게 가혹하고 그런 것이 너무 원망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박원순을 따르고 그가 개척해온 길을 함께한 많은 사람들은 어떻게 하라고…”라며 “개인적으로 막막하기만 하다. 고 노무현 대통령, 노회찬 의원이 떠날 때 제 가슴에 큰 구멍이 생겼다. 이제 평생 가슴에 또다른 블랙홀을 새겨놓고 살아가야 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조 교육감과 박 시장의 인연은 20여 년 전부터 시작됐다. 두 사람은 새로운 시민운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참여연대’ 설립에 의기투합했다. 조 교육감은 1994년부터 참여연대 집행위원으로, 박 시장은 1995년부터 2002년까지 참여연대 사무처장을 맡았다.

참여연대 발족 이후에도 조 교육감은은 성공회대 교수로 학계에서 진보적 목소리를 전했고, 박 시장은 희망제작소를 설립해 시민운동 저변을 넓히고자 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