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의락 “대구부시장 수락? 쉽지 않다”…이해찬 “洪 정치인생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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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6월 20일 16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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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의락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 News1
홍의락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 News1
홍의락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일 권영진 대구시장의 ‘경제부시장’직 제안에 대해 “결정이 쉽지 않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 중이나 곳곳에 암초가 많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홍 전 의원은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경제부시장 직 관련) 주변의 의견이 분분해서 조금 더 봐야 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홍 전 의원이 사실상 경제부시장 직을 수락했다는 일각의 해석에 대해선 “재선 의원이 부시장직으로 가는 것은 사실 말이 안 되지 않나”며 “권 시장이 제안했을 때 대구 사정이 어려운 것을 잘 아니 딱 잘라 부정할 수도 없었다”며 아직 고민이 깊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 전 의원은 전날 이해찬 대표를 만나 경제부시장직을 제안받은 것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과거 본인의 서울시 정무부시장 경험을 사례로 들며 “지역 사정이 좋지 않은 것은 알지만, 수락할 경우 앞으로 홍 의원의 정치 인생에서 일어날 여러 가지 일들이 걱정이다”란 취지의 조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전날 자리에서 어떤 결정이 되진 않았다. 홍 전 의원의 입장을 이 대표께 전하는 자리였다”며 “결국 본인이 판단할 문제 아니겠나”고 말했다.

현재 대구에는 민주당 출신 현역 의원이 없다. 21대 총선에서 당시 현역이었던 홍 전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 모두 낙선했다.

이 가운데 대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경기 침체가 가속화하자 미래통합당 소속인 권영진 시장이 여당 소속인 홍 전 의원에게 ‘협치’의 상징으로 경제부시장 직을 제안하는 한편 대승적인 결단을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홍 전 의원이 권 시장의 제안을 수락하는 것에 대해 아직 중앙당 내부에는 의견이 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대구시당 등 지역 관계자들은 대체로 홍 전 의원이 경제부시장 직을 수락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는 분위기다.

민주당 대구시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지역 당원들 사이에서는 긍정적으로 보는 분위기가 많은 것은 사실”이라며 “재선 의원까지 하신 분이 경제부시장 직을 맡는 것은 사실 격이 맞지 않는다. 제안을 받은 것 자체로 불쾌할 수도 있는 일이다. 하지만 홍 전 의원이 ‘백의종군’할 뜻이 있으신 것으로 안다”고 했다.

막판 고심 중인 홍 전 의원은 조만간 권 시장을 만나 입장을 전할 예정이다.

그는 지난 18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권 시장의 상상력이 놀랍다. 고민하고 있다”며 “수락 쪽으로 생각하면 가시밭길이다. 거절할 명분을 찾고 있지만, 대구의 처지를 생각하면 도망갈 길이 거의 없어 보인다. 실패하면 운명이라 생각하고 권 시장을 만나겠다”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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