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창녕 학대 피해 어린이 청와대가 직접 보듬어 주라”

  • 뉴스1
  • 입력 2020년 6월 16일 15시 19분


코멘트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은 창녕 아동 학대 사건과 관련 “아이를 만나 보듬어주는 조치를 취하라”고 청와대 참모진들에게 지시했다. 관계 부처와 기관뿐 아니라 청와대가 직접 나서 챙겨보도록 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전날(15일) “그토록 심각한 상황이 벌어졌는데도 아이가 위기인 줄 몰랐다”고 안타까워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16일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학대 받는 어린이를 보호해주는 시스템을 빈틈없이 갖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연명 청와대 사회수석은 “아이의 상태를 파악해 면담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면 아이의 상태를 파악해 아이의 교육과 돌봄 문제가 시급한 만큼 박경미 교육비서관과 김유임 여성가족비서관을 현지로 보낼 계획”이라고 보고했다.

강 대변인은 “정상적 상황에선 학교와 당국이 어린이 무단결석 등 사태가 있을 때 수시로 상황을 체크해 위기 아동을 관리한다”며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아동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원격수업을 하는 동안 상황관리가 안 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강 대변인은 “(이번 조치가) 부디 창녕 어린이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도 이번 지시에 관해 “대통령의 이번 지시는 창녕 어린이에 대한 위로에 무게가 있다”며 “상태가 호전됐다는 보도를 읽었다. 조만간 일정이 잡히지 않을까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9일 경남 창녕에 사는 A양(9)이 부모의 극심한 학대를 피해 집에서 탈출한 것을 한 시민이 발견해 신고하면서 이번 아동학대 사건이 알려졌다. A양은 발견 당시 눈에 멍이 들고 손가락이 심하게 훼손돼 있었다고 한다. A양의 계부 B씨(35)는 전날 구속됐다. 친모 C씨(27)는 현재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아울러 지난 3일에는 충남 천안의 한 아파트에서 7시간 넘게 여행용 가방에 감금돼 있던 D군(9)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D군을 가방에 가둔 계모 E씨(43)는 구속됐고, 친부 F씨도 피의자로 입건됐다.

이에 문 대통령은 지난 8일 천안 아동학대 사망 사건과 관련 “위기의 아동을 파악하는 제도가 작동되지 않아 안타까운 사건이 일어났다”며 “위기의 아동을 사전에 확인하는 제도가 잘 작동되는지 살펴보라”고 지시한 바 있다.

연이은 아동 학대 사건에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지난 12일 사회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보내지 않고 가정에서 양육 중인 만 3세 아동의 소재와 안전을 전수조사하기로 했다. 또 최근 신고된 아동학대 사건을 다시 점검해 재학대가 발견되면 엄중 대처할 계획이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