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이 남북합의로 비무장된 지역에 다시 진출하겠다고 예고한 데 대해 국방부는 “현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입장을 16일 내놨다.
국방부는 이날 북한군 입장문과 관련해 “현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북한군의 동향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우리 군은 모든 상황에 대비하여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군 동향에 대해서 한미 간 긴밀한 공조하에 면밀하게 감시·추적하고 있다”며 “우리 군은 어떤 상황에 대해서도 대비할 수 있도록 군사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최 대변인은 북한군이 9,19 군사합의 파기를 암시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9.19 군사합의는 준수돼야 한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고 답했다.
군 당국은 전날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담화문에 대해서도 “북한군 동향을 면밀히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에 해당하는 북한 총참모부는 이날 ‘공개 보도’ 형식으로 발표한 입장문에서 “북남(남북) 합의에 따라 비무장화된 지대들에 군대가 다시 진출하여 전선을 요새화하며 대남 군사적 경계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수 있게 행동 방안을 연구할 데 대한 의견을 접수하였다”고 했다.
또 “지상 전선과 서남해상의 많은 구역들을 개방하고 철저한 안전조치를 강구하여 예견되여 있는 각계각층 우리 인민들의 대규모적인 대적 삐라 살포 투쟁을 적극 협조할 데 대한 의견도 접수하였다”고 했다.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난 13일 담화에서 예고했던 대남 군사 대응 방침을 구체적으로 밝힌 것이다.
한편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최근 계속된 북한의 대남 공세와 관련해 전날 학술세미나 연설에서 “북한이 군사적 행동을 시사하면서 긴장감이 매우 고조된 상황”이라며 “정부는 2018년 이후 역대 정부 최고 수준의 국방예산을 투입해 핵심군사능력과 핵·대량살상무기(WMD) 위협 대응전력을 확충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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