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유승민도 참배했는데…민생당 호남 의원은 5·18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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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5월 19일 10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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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 민생당 광주 서구을 후보가 13일 오후 광주 서구 금호동 풍금사거리에서 무릎을 꿇고 큰절을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7선에 도전하는 천 후보는 지난 9일부터 ‘3000배 유세’에 돌입, 5일째 유세현장에서 시민들에게 절하고 있다. 2020.4.13  © News1
천정배 민생당 광주 서구을 후보가 13일 오후 광주 서구 금호동 풍금사거리에서 무릎을 꿇고 큰절을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7선에 도전하는 천 후보는 지난 9일부터 ‘3000배 유세’에 돌입, 5일째 유세현장에서 시민들에게 절하고 있다. 2020.4.13 © News1
5·18 40주년을 맞아 여야 정치권이 대거 광주를 찾았지만 정작 호남을 지역구로 둔 민생당 의원들은 5·18 기념식장이나 묘역에서 얼굴을 찾아볼 수 없었다.

호남을 기반으로 탄생한 민생당이 비록 21대 총선에서 참배했지만 5·18민주화운동을 외면한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올해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은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가 아닌 1980년 항쟁 당시 본부였던 광주 동구 금남로 5·18민주광장에서 처음으로 열렸다.

기념식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요인, 여야 정치권, 각 단체 대표, 5월 유공자와 유족, 시민들이 함께 했다. 기념식 후 문 대통령과 여야 정치권 인사들은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5월 영령들의 넋을 기렸다.

특히 총선 낙선에도 불구하고 대구 출신의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대구 수성갑)은 17일과 18일 이틀 연속 5·18 묘역을 찾았다. 총선에 불출마한 유승민 미래통합당 의원도 17일 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광주의 아픔과 광주의 정신을 잊지 않고 있다’고 방명록에 적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7일 고(故) 조비오 신부의 묘가 있는 담양 천주교 묘역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잇따라 참배하고 ‘5·18 영령들의 고귀한 희생을 추모하고 그 정신을 가슴에 깊이 새기겠다’는 특별 성명을 발표했다.

이런 가운데 민생당은 당 차원에서 손학규 전 상임선거대책위원장 등 20여명 만이 묘역을 참배했을 뿐, 지역의 중진 야당 정치인들은 한 명도 5·18 민주묘지를 찾지 않았다.

호남 정치의 맏형 격인 박지원 의원(전남 목포)을 비롯해 6선의 천정배 의원(광주 서구을), 국회 부의장 출신의 박주선 의원(광주 동남을), 4선의 김동철 의원(광주 광산갑), 전북 정치 맹주 정동영 의원(전북 전주병) 등 호남 중진의원들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5·18 민주화운동 40주년 소회를 담은 SNS상의 글도 보이지 않았다.

지난 4·15총선에서 한 석도 얻지 못해 당 존립 자체를 고민해야 할 처지이지만, 아직 현역인 지역 국회의원들이 5·18묘역 참배를 하지 않은 것은 상식에서 벗어난 행동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지난 선거에서 호남 최다선인 7선에 도전했던 천정배 의원은 막판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 지역구 주요 도로면에서 매일 3000배를 하며 호남 대통령을 만들지 못하면 정계 은퇴하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박지원 의원은 “4기 진보정권의 호남 정치를 위해서라도 ‘씨종자’로 살려둬야 하지 않겠느냐”고 눈물로 지지를 호소했다.

또 김동철 의원은 “민생당 중진들이 당선돼 민주당의 보완재로서 호남의 역할을 해줘야 이낙연 전 총리가 대권으로 갈 수 있다”며 이낙연 마케팅을 펼쳐 주목을 받았다.

광주의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호남 출신 정치인이라면 5월18일에 누구나 상주로서 외부 인사를 맞이해야 할 위치에 있다”며 “지난 선거에서 너도나도 호남의 이익을 대변하겠다고 호소하던 이들의 진정성이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광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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