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원내대표 경선 D-7…‘김종인 비대위 찬반’이 당선 가른다

  • 뉴스1
  • 입력 2020년 5월 1일 15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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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철 미래통합당 대표 권한대행이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결과를 취재진에게 브리핑하는 모습이 거울에 비치고 있다. 2020.4.29/뉴스1 © News1
심재철 미래통합당 대표 권한대행이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결과를 취재진에게 브리핑하는 모습이 거울에 비치고 있다. 2020.4.29/뉴스1 © News1
오는 8일 실시되는 미래통합당의 원내대표 경선에 정치권 안팎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의 비상대책위원장 선임 여부가 차기 원내지도부 손에 달리면서다.

통합당 지도부는 지난달 30일 김종인 비대위 체제 구성 등 당 진로 문제를 차기 원내지도부에 넘긴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열린 전국위원회에서 ‘김종인 비대위’ 체제는 통과됐다. 다만, 같은날 앞서 열린 상임전국위원회에서는 오는 8월31일까지 전당대회를 열어야 한다는 당헌 규정을 개정하는 데 실패했다. 상임전국위와 전국위 결과에 따르면 ‘김종인 비대위’는 오는 8월말까지다. 심재철 당 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임명만 하면 바로 비대위가 출범하지만 김 전 위원장이 이를 거부하며 비대위는 이도 저도 아닌 상황이 됐다.

당 지도부는 오는 6일 또는 7일 상임전국위와 전국위를 재소집해 전당대회 날짜를 1년 후로 미루는 방안을 논의했으나 전국위의장의 반대로 결론 도출에는 실패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시선은 오는 8일 뽑힐 새 원내지도부에 쏠린다. 당선인 84명 손으로 직접 뽑는 만큼 최대 현안인 비대위 향방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심 대행은 앞서 현역 의원과 당선인 등 총 142명을 대상으로 당의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에 대한 설문을 했다. 연락이 닿지 않은 2명을 제외한 140명의 의견을 물은 결과 ‘김종인 비대위’를 찬성한 사람은 60명 중반, 약 45%로 파악된다.

문제는 ‘김종인 비대위’를 찬성한 당선인이 몇 명인지 파악하기 어렵다는 데 있다. 당선인들이 원내지도부를 뽑는데 만약 당선인 대다수의 의중이 ‘김종인 비대위’ 찬성 목소리를 냈다면 원내대표 출마자도 이를 따라야 당선 가능성이 커진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1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원내대표 경선에 나갈 사람은 정책적 공약도 내야 하지만 ‘김종인 비대위 찬반’을 1호 공약으로 할 것”이라며 “거기서부터 옳은 판단을 해야해 이 사람들의 계산이 복잡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선인 중에 특히 초재선이 많다”며 “이분들 분위기는 어쨌든 김종인 비대위로 가는 것이 적절하다, 이렇게 보고 있는 것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이 최고위원 말대로 당선인 다수가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 공감하고 있어 새 원내대표는 이를 찬성하는 사람이 될 것이란 관측이지만 경선까지 일주일이란 시간이 있는 만큼 단정 짓기는 이르다는 주장도 있다.

한 초선 당선인은 뉴스1과 통화에서 “심 대행이 설문을 할 때만 해도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 찬성하는 여론이 우세했다”며 “그러나 지금은 찬성했던 사람은 반대로, 반대했던 사람은 찬성으로 바뀌기도 해서 정확한 여론을 파악하기는 힘든 거 같다”고 말했다.

또다른 당선인은 “아무래도 비대위 자체에 대해서는 긍정 여론이 많은 것 같다”며 “문제는 절차와 위원장으로 누구를 선임하느냐인데 원내대표 경선 전에 당선자 워크숍을 진행해 의견을 교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원내대표 후보군인 3선 이상의 중진들은 여전히 출마를 확정짓지 못하는 모습이다. 한 중진 의원은 “당 분위기가 분위기인 만큼 자진해서 나서기는 힘든 상황”이라며 “경선까지 남은 기간 여러 사람의 의견을 수렴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조해진 당선인(3선)은 BBS 라디오 ‘이상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제안이 오기 전에 제 스스로 당 지도부나 원내지도부 중 하나엔 반드시 도전을 하려고 한다”며 “국민의 신뢰를 회복한 뒤 정권을 되찾아와서 문재인 정권보다 훨씬 나은 정부를 세우는 일에 헌신하겠다”고 말해 경선 출마 뜻을 드러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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