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최고인민회의 보도 없어…‘취소·연기’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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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4월 11일 09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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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조선중앙TV 등 북한의 관영 매체들은 지난 10일 개최됐을 것으로 보이는 최고인민회의 제14기 3차 회의와 관련한 보도를 내놓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회의가 취소나 연기됐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한다.(자료사진)© 뉴스1
11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조선중앙TV 등 북한의 관영 매체들은 지난 10일 개최됐을 것으로 보이는 최고인민회의 제14기 3차 회의와 관련한 보도를 내놓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회의가 취소나 연기됐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한다.(자료사진)© 뉴스1
북한의 주요 매체들은 전날인 10일 개최된 것으로 보이는 최고인민회의 제14기 3차 회의와 관련한 내용을 11일 보도하지 않았다.

북한은 지난달 21일 이번 최고인민회의를 4월 10일에 소집하겠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통상 관련 내용을 하루 늦게 공개하는 북한 매체의 특성상 이날 회의의 결과가 보도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과 관영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당국의 공식 입장을 전하는 매체들은 이날 오전 보도에서 최고인민회의와 관련한 기사를 내놓지 않았다. 오전 9시에 방송을 시작한 조선중앙TV도 이날 방송 순서에서 최고인민회의 결과와 관련된 방송을 예고하지 않았다.

북한 매체의 동향으로 봤을 때는 공식적으로는 회의의 개최 여부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북한 매체들은 주요 정치 일정이 진행됐을 경우 빠르면 당일 저녁, 통상적으로는 개최 다음 날 오전에 관련 소식을 전하곤 한다.

일각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여파로 인해 회의가 취소 또는 연기됐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전국 각지에서 687명의 대의원이 모여야 하고 평양의 고위 간부들이 대거 참석해야 하기 때문에 방역 문제가 제기됐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다만 조선중앙TV의 오후 5시와 8시에 ‘보도(뉴스)’에서 관련 소식을 언급할 가능성은 있다.

북한의 최고 주권기관인 최고인민회의는 매년 1~2회 개최한다. 회의를 통해 헌법을 수정, 보충하는 등의 입법권을 행사하고 내각총리와 상(장관) 등을 임명하는 등의 권한을 행사한다. 국무위원장의 선거도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진행된다.

또 경제발전 계획과 이행 상황, 예산의 집행 상황에 대한 내용을 보고받고 심의하기도 한다. 선거를 통해 선출된 전국 각지의 대의원 687명이 참석한다.

다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국무위원장은 대의원을 맡지 않는다’라는 내용이 결정됨에 따라 대의원에 포함되지 않는다. 올해 회의를 앞두고도 김 위원장은 평양 밖에서 진행된 것으로 보이는 군의 박격포 훈련을 참관해 최고인민회의에는 불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북한은 올해 경제난 돌파와 대미 협상에 대한 ‘새로운 길’ 차원에서 ‘정면 돌파전’을 선언하고 이를 이행하고 있다. 따라서 올해 최고인민회의에서는 정면 돌파전 추동을 위한 조치들이 도출될 것으로 예상됐다.

가능성이 높진 않으나 만일 북한이 이날 중 회의 결과를 공개하지 않는다면 회의 일정이 추가됐을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4월 11일에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4기 1차 회의는 이례적으로 이틀간 열린 바 있다. 김정은 위원장이 참석해 시정연설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는 2월 하노이 북미 2차 정상회담의 결렬로 대내외적인 변수가 많은 특수한 시점이었다. 제14기의 1차 회의 외에 김정은 위원장 집권 후 열린 최고인민회의는 모두 하루의 일정만을 소화했다.

앞서 정부는 이번 회의가 코로나19로 인한 ‘초특급 방역 조치’ 등 북한의 내부 상황에 따라 예년에 비해 축소된 규모로 진행될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방역 차원에서 전국 각지에서 687명의 대의원이 모두 모이기 쉽지 않은 상황이기도 했다.

따라서 북한은 전반적인 ‘축소 개최’ 기류에 따라 회의 자체도 간략하게 진행하고 관련 내용을 내부적으로만 공유하고 외부로는 공표하지 않는 쪽으로 결정했을 가능성도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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