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25일 새벽 4곳 공천 취소
공관위 ‘황교안 측근 민경욱 탈락’ 맞불
황교안, 한밤 최고위서 민경욱 공천 재확정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총선 후보 등록을 불과 하루 앞두고 4개 지역구에 대한 공천관리위원회의 공천 결정을 전격 취소했다. 이에 공관위는 황 대표 최측근인 민경욱 의원의 공천을 취소하며 맞대응에 나섰고, 황 대표는 심야 최고위원회를 열어 민 의원 공천을 재확정하는 등 그야말로 ‘공천 난장’이 벌어지며 총선을 앞두고 보수 진영 전반에 파장이 일고 있다.
황 대표는 25일 새벽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부산 금정, 경북 경주, 경기 화성을, 경기 의왕-과천 등 4곳의 공천을 취소했다. 황 대표는 “이기는 공천이 돼야 한다는 측면에서 최고위가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정이 번복된 지역구 대부분은 황 대표 측근이 탈락하거나 황 대표에게 반기를 들었던 김세연 공천관리위원과 관련된 지역구다.
이에 공관위는 이날 의왕-과천과 화성을에 대해선 최고위에 후보 추천을 위임하는 등 사실상 최고위의 결정을 수용했다. 하지만 민 의원에 대해선 선거홍보물에 허위 사실이 포함됐다는 인천선거관리위원회의 판단을 근거로 공천을 전격 취소하고 경선에서 패했던 유승민계 민현주 전 의원을 다시 공천해 최고위에 회부했다.
그러나 황 대표는 이날 밤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공관위 결정을 다시 뒤집어 민경욱 의원의 공천을 확정했다. 민 의원은 이날 하루에만 공천 무효와 공천 확정을 오갔고, 총선 기간에는 공천 배제→경선으로 공천→공천 무효→공천 확정으로 공천 결과가 네 차례 바뀌었다.
김세연 위원이 불출마한 부산 금정은 원정희 전 금정구청장과 백종헌 전 부산시의회 의장, 경북 경주는 김석기 의원과 김원길 당 서민경제분과위원장이 26일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공관위가 결정을 위임한 의왕-과천에는 신계용 전 과천시장, 화성을에는 임명배 전 당협위원장을 단수 공천했다. 이석연 공관위 권한대행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공당에서 무슨 군사작전하듯 공천 결정을 하면 안 된다. 이런 당은 처음 봤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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