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코로나19 속 평양종합병원 건설 지시…직접 첫 삽 떠

  • 뉴시스
  • 입력 2020년 3월 18일 06시 21분


"수도에마저 현대적 의료시설 없는 점 비판"
"모든 건설사업 미루고 병원 건설부터 추진"
"당 창건일 200여일 남아…무조건 완공해야"
"제재 난관 극복은 우리 노력에 달려 있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총력전 속에 평양종합병원 착공식에 참석해 당 창건 75주년 기념일까지 공사를 끝낼 것을 지시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7일 진행된 평양종합병원 착공식에 참석했다고 18일 밝혔다.

김 위원장은 착공식 연설에서 평양종합병원 건설은 지난해 말 열린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결정된 사안이라고 밝히면서 다른 건설사업보다 우선 추진할 것을 지시했다.

김 위원장은 “당 중앙 전원회의에서 나라의 보건, 의료부문의 현 실태를 전면적이고도 과학적으로 허심하게 분석평가하고 자기 나라 수도에마저 온전하게 꾸려진 현대적인 의료보건 시설이 없는 것을 가슴 아프게 비판했다”며 “올해에 먼저 평양시에 인민들의 건강 증진을 위한 현대적인 종합병원을 건설할 것에 대한 과업을 토의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중앙은 올해에 계획됐던 많은 건설사업들을 뒤로 미루고 평양종합병원 건설을 당 창건 75돌을 맞으며 완공해야 할 중요대상으로, 정면돌파전의 첫 해인 올해에 진행되는 대상건설 중에서도 선차적인 힘을 넣어야 할 건설로 규정”하고 “지난 2개월 남짓한 기간 부지 선정으로부터 설계와 건설 역량 편성, 자재 보장 문제에 이르기까지 공사를 최단기간 내에 완공하기 위한 계획을 세부적으로 면밀히 타산하면서 준비사업을 각방으로 추진해왔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건설을 “내가 제일 믿는 건설부대인 근위영웅여단과 8건설국에 맡길 것”이라며 “원래 계획에는 없었지만 착공의 첫 삽을 뜨는 동무들을 전투적으로 고무격려해주기 위해 이 자리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인민들과 후대들이 사회주의 보건의 혜택 속에서 가장 선진적인 의료봉사를 마음껏 받으며 모두가 무병무탈하고 문명생활을 누리면 우리 당에 그보다 더 기쁘고 힘이 되는 일은 없다”며 “우리의 보건을 인민적인 보건으로, 선진적인 보건으로 일떠세우기 위한 첫걸음을 내짚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회주의 보건을 전체 인민들의 생명과 건강을 전적으로 책임지고 보호증진시키는 가장 인민적이고 선진적인 보건으로 발전시켜 나가려는 당의 숭고한 뜻을 높이 받들어 평양종합병원 건설을 당 창건 75돌까지 무조건 끝내기 위해 한 사람 같이 떨쳐나서야 하겠다”며 “이제 불과 200여일 밖에 남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아울러 “평양종합병원 건설을 통해 오늘의 정면돌파전을 인민에 대한 멸사복무로 일관시키며 병원 건설 과정에 창조되는 결사관철의 정신, 건설 속도가 사회주의 건설의 모든 부문에 파급되게 하려는 것이 당의 기본 의도”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공사조건은 우리에게 그리 유리하지 않으며 공사과정에 많은 애로와 난관이 있을 수 있다. 그렇다고 유리한 조건이 마련될 때까지 건설을 하지 않고 그냥 앉아있을 수는 없다”며 “제 기일 안에 공사를 완공하느냐 못하느냐 하는 것은 전적으로 우리들의 노력 여하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건은 어렵고 난관은 많지만 모든 힘을 다하여 적극 투쟁한다면 공사과정에 부닥치는 난관들을 능히 극복할수 있을 것”이라며 “겹쌓인 애로와 격난을 뚫고 수도의 한복판에 솟아오르게 될 평양종합병원은 적대세력들의 더러운 제재와 봉쇄를 웃음으로 짓부시며 더 좋은 내일을 향해 힘있게 전진하는 우리 조국의 기상과 우리 혁명의 굴함없는 형세를 그대로 과시하는 마당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안전모를 착용한 대규모 인파 앞에서 연설을 마친 뒤 직접 첫 삽을 뜨고 발파 단추를 눌렀다. 이날 착공식에는 김재룡 내각 총리, 박봉주·리일환·박태성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김 위원장이 평양종합병원 착공을 긴박하게 지시한 것은 코로나19와 대북제재라는 이중고 속에서도 민생을 챙기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내부결속을 다지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말부터 잇따라 인민군 군사 훈련을 지도하며 동해안 일대에 머물렀지만 이날 착공식 참석으로 최근 평양으로 이동한 것이 확인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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