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로텐더홀에서 14일간 농성투쟁을 하다 피로누적 및 발목 복사뼈 아래 염증이 생겨 병원에 입원했다가 나흘만에 퇴원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30일 “국민 속으로 들어가 싸우겠다”며 장외 강경투쟁을 예고했다.
비례대표제 도입을 골자로 한 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을 막기 위해 장외가 아닌 국회 안에서 농성하며 결사저지 했지만, 결국 막아내지 못하자 다시 장외투쟁에 올인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당은 오는 1월3일 ‘2대 독재악법, 3대 국정농단 국민대회’라는 대규모장외집회를 예고했다. 황 대표가 ‘국민 속으로’란 기치를 내걸고 연사로 나설 전망이다. 한국당의 광화문 대규모 집회는 지난 14일 ‘文정권 국정농단 3대 게이트 규탄대회’ 이후 거의 3주 만이다.
황 대표는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제 우리당은 국민만 바라보고 국민 속으로 들어가서 함께 하겠다”며 “문재인 정권의 폭정 속에 외면 당해온 시급한 민생현안부터 챙기도록 하겠다. 힘겨워하는 민생현장, 우리의 관심이 필요한 곳은 어디든 언제든 가장 먼저 달려가는 민생정당이 되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이날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서도 “선거법 날치기 과정을 보며 이 정부는 정말 무법 정부다. 더불어 상대하기 어려운 정권이란 생각을 하게 됐다. 이 정부와 싸우는 것보다 국민 속으로 들어가 함께 싸울 때가 됐다”며 ‘국민 속으로’를 외친 이유를 밝혔다.
앞서 황 대표는 지난달 청와대 분수대 광장 앞에서 8일간 단식을 하다가 지난달 27일 쓰러져 입원했다. 지난 2일 당무에 복귀한 황 대표는 다시 국회 로텐더홀에서 14일간 농성을 하다가 24일 재입원했다.
황 대표가 이례적으로 국회 안에 ‘나를 밟고 가라’라는 현수막과 함께 자리를 깔고 농성했음에도 선거법 강행처리를 막지 못하게 되자 장외투쟁 말고는 답이 없다라는 결론에 이른 것으로 짐작된다.
황 대표는 배현진 한국당 송파을 당협위원장이 대독한 ‘병상호소문’을 통해 “정치에 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제 몸은 제 몸이 아니었다”며 “병실 안에서도 국민들이 옆에 서 계신 것을 느낀다. 끝까지 믿고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그러면서 선거법 개정안을 히틀러의 나치당 사례에 비유하며 나치당이 광기를 내뿜던 것처럼 나라가 망할 일만 남았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다만 황 대표가 다시 장외투쟁 일변도로 나서는 분위기와 관련해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