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準)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우리공화당 등 보수·우파 세력들 간 통합 및 연대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내년 4·15 총선이 11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보수통합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군소정당이 난립하고 새로운 정치세력이 잇달아 출범하는 등 오히려 더 복잡해지고 있어서다.
새로운 선거법이 도입으로 군소정당이 예전보다 비례대표 의원을 쉽게 배출할 수 있어 통합 구도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젠 통합이 아닌 연대를 중심으로 생각할 때라고 제언했다.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인재영입위원장은 28일 대구 인터불고 엑스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당과 보수통합과 관련해 “한국당은 지난 3년간 조금이라도 변화하려고 노력하지 않았다”며 “탄핵의 강을 건너기는커녕 황교안 대표를 중심으로 똘똘 뭉친 도로친박당으로 가고 말았다”고 말했다.
당초 유 위원장은 한국당과 통합을 위해선 Δ탄핵의 강을 건너자(박 전 대통령 탄핵문제 극복) Δ개혁보수로 나아가자 Δ낡은 집을 허물고 새집을 짓자(창당수준의 통합) 등 세 원칙을 제안한 바 있다.
그러나 한국당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자 앞으로 통합가능성에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엔 한국당과 새보수당은 각자도생의 길을 갈 것이란 전망이다.
유 위원장은 한국당이 위성정당인 비례대표 정당 창당을 준비하고 있는데 대해 비판적인 시각이 강하다. 그는 “한국당이 지역구는 한국당을 찍고, 비례 투표는 비례한국당 찍어달라하는 것이 정상적인 방법은 절대 아니지 않으냐”며 “정말 기괴하고 비정상적인 정당”이라고 꼬집은 바 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과 민주당 이중대들의 책임”이라고 비판했다.
그동안 보수통합과 관련해선 황교안 대표와 한국당이 기득권을 얼마나 내려놓을 수 있는지와 ‘탄핵의 강’을 넘어 중도개혁보수를 안을 수 있을 것인가로 정리돼왔다.
이와 관련 한국당은 새보수당, 우리공화당 외 각 정치세력들이 독자적으로 나서는 것보다 제1야당 간판을 다는 것이 승산이 높은 만큼 결국엔 한국당이 중심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눈치다.
황 대표는 최근 ‘병상 호소문’을 통해 “반드시 ‘비례한국당’을 만들겠다”면서도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자유대한민국이 무너지는데 당의 울타리가 무슨 소용인가”, “저 황교안과 함께 자유우파의 방어막을 함께 만들자” 등 보수통합 메시지를 냈다. 또 “흩어져서는 저들을 막아낼 수 없다”, “한 줌 생각의 차이를 다 덮고 힘을 합치자”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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