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출, 5시간 50분간 토론…선거법 필리버스터 ‘최장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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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2월 25일 09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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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이 25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72회 국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공직선거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한 반대 측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이 25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72회 국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공직선거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한 반대 측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이 25일 사흘째 이어지고 있는 선거법 개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최장 시간을 기록했다.

이번 필리버스터 9번째 주자로 나선 박 의원은 이날 오전 2시 10분께 토론을 시작, 오전 8시 1분경까지 발언을 이어갔다.

약 5시간 50분 동안 발언을 이어간 박 의원은 지난 23일 밤부터 시작된 선거법 개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 참여 의원 중 최장 시간 기록을 경신했다. 앞선 최장 기록은 전날 3번째 주자로 나선 약 4시간 55분 동안 토론을 진행한 권성동 한국당 의원이었다.

이날 이정미 정의당 의원에 이어 단상에 오른 박 의원은 문희상 국회의장의 국회 운영에 대한 비판으로 첫 마디를 뗐다.

박 의원은 “국회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발언할 때 첫 인사말에서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과 국회의장님 또는 부의장님, 동료·선후배 의원들’이라고 한다”며 “하지만 안타깝게도 문희상 국회의장에게 ‘존경하는’이라는 말을 붙이기가 민망하게 됐다”고 했다.

박 의원은 “우리 의정사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을 했다. 오점을 남겼다”며 “제가 문 의장을 30여년 전부터 봤다. 별명이 장비였다. 외모도 그렇지만 유비, 관우와 함께 도원결의했던 장비처럼 신의 있고 합리적인 성품을 가진 분으로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 날 그 장비가 동탁이 됐다. 신의의 장비가 아니라 역적 동탁이 됐다”며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의회주의를 짓밟은 의회 쿠데타의 주모자가 됐고, 청와대 출장소 소장이 됐다.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다”며 문 의장을 비판했다.

박 의원은 또 “모두가 축복받고 축하해야 할 성탄절에 우리는 국회 본회의장에서 무엇을 하고 있나”라며 “‘4+1’이라는 실체도 없고 국회법으로부터 아무런 권한도 위임받지 않는 야합 결합체가 선거법과 공수처법이라는 날치기를 시도하면서 이 모든 국회의 불행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불행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한 분이 계셨다. 입법부의 수장인 국회의장이었다”며 “입법부 수장으로서 국회법을 존중하고 준수했다면 오늘의 충돌은 없었을 것”이라며 문 의장의 국회 운영을 거듭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어 선거법 개정안 등의 부당성을 주장했다.

한편 국회의 필리버스터 역대 최장 시간은 지난 2016년 테러방지법에 대한 필리버스터 당시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기록한 12시간 31분이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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