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檢-한국당 내통” 역공에… 검찰 “사실무근”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9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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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의혹 파문]
與 “조국 통화 발설자 처벌” 공세, 박광온 “여론 관리 전문가 관여”
박주민 “윤석열-주광덕 오랜 친분”… 검찰 “연수원 수료후 만난적 없어”
주광덕 “명예훼손” 박주민 고소

조국 법무부 장관이 자택 압수수색 당시 현장 검사와 통화한 사실이 드러나자 더불어민주당은 검찰과 자유한국당의 ‘내통’ 프레임을 앞세워 일제히 역공에 나섰다.

이해찬 대표는 2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단순히 피의 사실을 유출한 게 아니고 내통한 것이고 정보를 공유한 것”이라며 “검찰에서 철저하게 조사해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에게 이런 수사 과정을 알려준 장본인을 반드시 색출해 처벌해야 한다”고 엄포를 놨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형사 고발을 예고했다. 이 원내대표는 “어제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정치 검사와 정쟁 야당의 검은 내통 가능성이 만천하에 폭로됐다”며 “사실이라면 명백한 공무상 비밀누설죄에 해당하는 현행법 위반 행위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직접 나서서 색출하고 책임을 물어라”라고 요구했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조 장관과 검사의 통화 사실 공개는) 검찰에 대한 과잉 수사 논란을 수사 외압 논란으로 딱 치환한 것”이라며 “기막힌 여론 관리의 전문적인 기술을 가진 누군가가 관여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주민 최고위원은 윤 총장과 주 의원의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한 언론에) 신림동에서 고시공부를 할 때부터 윤 총장은 주 의원과 매우 친해서 모임을 만든 후에 1박 2일로 여행을 다니기도 했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며 “누가 그런 내용을 제보했는지가 명확하게 검찰에 의해서 밝혀지고, 처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주 의원은 검찰 내부에서 얻은 정보가 아니라고 부인했다. 그는 “대정부질문 준비 과정에서 내가 (정보원들에게) 들은 내용은 ‘검찰이 억울해한다더라’는 단서 하나였다”며 “(조 장관이) 유도신문 기법에 넘어간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윤 총장과 신림동 고시원에서 같이 공부를 했다는 것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이날 윤 총장과의 유착 의혹을 제기한 박주민 최고위원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검찰도 관련 의혹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대검 관계자는 “윤 총장은 사법연수원(23기) 동기인 주 의원과 연수원 시절 연수생 전원이 참석하는 수학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을 뿐 연수원 수료 이후 개인적으로 만난 사실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윤 총장은 조 장관이 자택 압수수색 당시 수사 검사와 통화를 한 사실을 대검찰청에서 간부들과 함께 TV로 대정부질문을 시청하다가 처음 알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총장은 즉각 대검 참모진에 상황을 보고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압수수색 현장 팀장으로 조 장관과 통화했던 이광석 부부장 검사는 “총장님 성격을 아는데 당일 보고를 하면 분란이 일어날 것 같아 보고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검찰 내부에선 압수수색 현장에서 이 부부장 검사와 조 장관이 통화하는 장면을 수사관 등 수사팀 관계자 여럿이 목격한 만큼 관련 소문이 외부로 퍼진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황형준 constant25@donga.com·강성휘·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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