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조국 임명 강행 시 즉시 국정조사·특검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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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3일 13시 46분


3일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오신환 원내대표가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3일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오신환 원내대표가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바른미래당이 청와대의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임명 강행 기류에 강하게 반발하며 국정조사와 특검 카드를 꺼내 들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사상 최초로 청문회도 없이 임명된 피의자 신분의 법무부장관 탄생이 임박했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하면, 그 즉시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와 특검추진에 착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오 원내대표는 “청와대와 민주당은 처음부터 조국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법대로 실시할 의지가 전혀 없었다. 그래서 인사청문회 사상 유례가 없는 증인 신청에 대한 안건조정신청을 하며 인사청문회를 난장판으로 만든 것”이라며 “기다렸다는 듯이, 마치 군사작전을 벌이듯 기자간담회를 기습적으로 개최한 것도 사전기획이 없었다면 결코 벌어질 수 없는 일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러나 청와대와 민주당의 기획은 실패했다”며 “국민께 직접 해명할 기회를 주겠다고 야단법석을 떨며 셀프 해명쇼를 열었지만, 제대로 해명된 것은 하나도 없이 오히려 입만 열면 거짓말이라는 부적격 사유만 늘어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집권당인 민주당은 법에 따른 인사청문회를 무산시키고, 셀프 해명쇼를 열어 국민을 우롱하는 데 청와대는 조국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보고서를 보내 달라고 국회에 다시 재송부 요청한다고 한다. 이 또한 코미디 같은 일이 아닐 수 없다”며 “인사청문회를 열어야 청문보고서를 보내든지 말든지 할 것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오 원내대표는 “범법자든 뭐든 내가 지명한 사람이 좋은 사람이니까, 국민과 국회의 반대는 무시해도 그만이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오만과 독선이 이번 사건의 시발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임명으로 모든 것이 끝난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라며 “임명 강행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논란의 시작일뿐이다. 문재인 정권은 조국과 함께 몰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도 “어제 정말 어처구니없는 우리 국가와 국민을 농락하는 그런 자리를 마련해준 민주당은 정말 국민에게 사죄해야 한다”며 “이 돗자리 깔아준 민주당에게는 앞으로 두고두고 이것이 부메랑이 되어 날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하 최고위원은 “대통령께 한 가지 부탁 말씀 드리겠다. 조국이라는 이중자아 소유자의 사이코드라마, 이제 그만 보고 싶다. 조기 종방 좀 해주시기 바란다”며 “대통령께 이미 큰 짐이 됐고 대통령 통치에 정당성까지 국민들이 문제 삼을 태세다”라며 조 후보자의 임명 철회를 촉구했다.

한편 아세안 3개국을 순방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태국을 떠나 두번째 순방지인 미얀마에 도착해 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문 대통령은 열흘 이내의 기간을 지정해 보고서 재송부 요청을 할 수 있다. 국회가 여기에 응하지 않는다면 재송부 기한이 지난 후 장관 임명을 강행할 수 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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