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매체들이 31일 발사한 발사체를 우리 군이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이라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라고 밝힌 가운데 군 당국은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라는 기존 평가를 유지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1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유사한 비행특성을 갖고 있다는 게 한미 정보당국의 현재까지 평가”라고 말했다.
합참 관계자는 “현재까지 지난번(7월 25일) 발사한 새로운 형태의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유사한 비행특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속도, 궤적 등의 비행 특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한미 정보당국의 현재까지의 평가는 지난번 발사한 것과 유사한 비행 특성을 갖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군 당국은 전날 오전 5시6분과 5시27분께 원산 갈마 일대에서 동북방 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며 고도는 약 30㎞, 비행거리는 약 250㎞로 추정된다고 밝혔었다.
이 때 합참은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시험발사로 추정되며 7월25일 발사된 미사일과 유사한 발사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지난달 25일 발사한 미사일은 탄도미사일이 정점고도를 지나 하강단계에서 상승기동하는 비행을 뜻하는 ‘풀업 기동’을 한 사실이 확인됐는데 이번 발사체도 이와 포물선 궤적 등이 유사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은 “김정은 동지께서 7월31일 새로 개발한 대구경조종방사포의 시험사격를 지도하셨다”고 보도하면서 군 당국이 방사포를 미사일로 오인한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 당국은 현재까지 입장 변화 없이 북한이 의도를 갖고 사실과 다른 발표를 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분석 중이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 매체의 보도가 있었으나 사진도 없고 그래서 현재까지는 분석 중이고 조만간 (군의)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발표가 사실이라면 북한이 보유 중인 300㎜ 신형 방사포의 개량형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한의 기존 107㎜, 122㎜, 240㎜의 방사포는 사거리가 200㎞까지 미치지 못한다. 중국의 ‘WS-1B’를 모방해 개발한 북한의 300㎜ 신형 방사포는 사거리가 170~200㎞로 단거리 미사일과 유사하다 보니 레이더 궤적만으로는 탄도미사일과 혼동할 때가 있다.
이와 함께 새로운 400㎜ 신형 방사포를 개발해 시험발사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국의 다연장로켓인 WS-2C는 직경이 400㎜ 정도인데 최대사거리는 300㎞에 달한다. 북한이 이를 모방해 새롭게 개발했고 이를 공개했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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