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반납한 文대통령, 지난 주말 가족들과 제주 다녀와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29일 21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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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29일부터 닷새 일정으로 예정됐던 여름 휴가를 취소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주말을 이용해 가족들과 제주를 찾았다고 청와대가 29일 밝혔다.

문 대통령은 부인 김정숙 여사 등과 함께 27일 제주를 찾았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정확한 복귀 시점은 개인 일정이라는 이유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문 대통령은 29일 청와대에서 업무를 봤다. 문 대통령 내외의 제주 방문에는 손자도 함께 했으며, 문 대통령의 ‘멘토’ 격인 송기인 신부의 제주 한림읍 별장에 잠시 들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주영훈 경호처장, 조한기 제1부속실장 등만 동행했을 뿐 수행단도 최소 인원이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휴가 취소 결정을 밝힌 28일 오후까지만 해도 문 대통령의 제주 방문을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방문 사실이 알려지고 지역 언론에도 보도되자 하루가 지나 뒤늦게 인정했다. 제주도 소상공인지원센터는 페이스북을 통해 “문 대통령, 영부인, 손자가 27일 오전 11시 50분 제주의 한 식당을 방문했다”며 “제주의 여름 음식의 명물인 한치물회와 갈치조림 등을 메뉴로 주문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29일 오후 브리핑에서 “당초 계획했던 여름 휴가를 취소하고 대신 주말을 이용해 제주를 방문한 개인 일정”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휴가 축소가 아니냐’는 질문에 이 관계자는 “국정에 대해 무한 책임을 지지만, 대통령은 평일과 주말이 있다. 주말을 이용해 지역을 방문한다면 (휴가가 아니라) 개인 일정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은 페이스북을 통해 “문 대통령께서 여름 휴가를 취소하신다길래 웬일인가 했더니 부부 동반으로 제주 여행을 미리 다녀오셨다”며 “아니, 몰래 미리 휴가를 떠났다가 상황이 안좋으니까 중간에 취소를 하셨는지도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여권 관계자는 “미리 제주 방문 사실을 밝힌 뒤 평일 닷새 간은 연가를 내지 않고 정상 업무를 보겠다고 하는 게 나았을텐데 청와대의 대응이 아쉽다”고 말했다.

한상준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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