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日 수출 보복 조치 대응 당당하게 해 나가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24일 21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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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4일 부산 해운대구 누리마루 APEC하우스에서 열린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부품·소재 국산화와 수입선 다변화는 어려워도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제공) 2019.7.24/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부산 해운대구 누리마루 APEC하우스에서 열린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부품·소재 국산화와 수입선 다변화는 어려워도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제공) 2019.7.24/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수출 보복 조치 대응과 관련해 “당당하게 해 나가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24일 부산 누리마루 APEC 하우스에서 ‘규제자유특구, 지역 주도 혁신성장의 중심’을 주제로 열린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최근 미중 무역분쟁 갈등과 일본의 수출규제로 주력산업이 어려운 환경에 놓여있다”며 “모두 힘을 합쳐야 하는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부품·소재 국산화와 수입선 다변화는 어려워도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변화에도 선도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수출 규제 조치에 대한 단호한 대응과 신기술 개발과 부품·소재 국산화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간담회에는 전국 16개 시·도지사들을 비롯해 행정안전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관계부처 장관, 청와대 수석·비서관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날 수원고등법원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에 대한 재판 출석으로 김희겸 행정제1부지사가 대신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 직후 시·도지사들과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도 “수출규제는 외교적으로 해결해야겠지만 이번이 우리에게 소중한 기회라는 생각도 든다”며 “우리 역량을 총동원하면 지금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일본 의존도를 낮추는 기회도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재차 극일(克日)을 강조한 것.

공교롭게도 이날 오찬을 한 식당 이름은 ‘거북선 횟집’ 이었다. 앞서 문 대통령은 12일 ‘전남 블루이코노미 경제비전 선포식’에서 “12척의 배로 나라를 지켜냈다”며 이순신 장군을 언급한 바 있다. 이를 의식한 듯 문 대통령은 시·도지사들에게 “오늘 횟집은 부산에서 유명한 집이다. 오해가 없길 바란다”며 “지난번 거북선 12척 얘기를 했더니 다들 너무 비장하게 받아들이더라”고 말했다.

이날 문 대통령이 시도지사 간담회로 부산을 방문함에 따라 올해 들어 문 대통령의 부산·울산·경남(PK) 지역 방문 횟수는 7회로 늘었다. 한 달에 한 번꼴로 PK를 방문하는 꼴이다. 이를 두고 야권에선 내년 총선을 앞두고 민심 이반 징후가 뚜렷한 PK 지역을 유독 챙기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시도지사들은 이날 오후 대통령 간담회를 마친 뒤 해운대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제42차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총회를 열고 ‘일본 정부의 보복적 수출규제 조치 철회를 위한 촉구문’을 채택했다.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
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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