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국인 2명 탑승한 러시아 어선 나포…정부 “러시아 공조로 안전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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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24일 16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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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우리 국민 2명이 탑승한 러시아 선박 시앙 하이 린(XIANG HAI LIN) 8호를 동해에서 단속해 조사 중에 있다고 24일 통일부가 밝혔다.(마린트래픽 제공) 2019.07.24.© 뉴스1
북한이 우리 국민 2명이 탑승한 러시아 선박 시앙 하이 린(XIANG HAI LIN) 8호를 동해에서 단속해 조사 중에 있다고 24일 통일부가 밝혔다.(마린트래픽 제공) 2019.07.24.© 뉴스1
통일부는 우리 국민 2명이 선박 고장으로 인해 북한 수역을 침범,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과 관련해 “대북협의 채널 및 러시아 당국과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우리 국민의 안전을 확인하고 긍정적 조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일부는 24일 “그동안 정부는 Δ가족 연락 Δ대북통지문 전달 및 확인 요청 Δ러시아 당국과의 협조 등 다각적 조치를 취해 왔다. 현재 우리 국민의 신변은 안전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우리 국민 2명이 탑승한 러시아 선박 ‘시앙 하이 린(XIANG HAI LIN)’은 지난 16일 오후 7시 강원도 속초를 출발해 러시아 자루비노항으로 이동 중이었다. 300톤급 어선 8호인 이 선박은 운항 중 기관 고장을 일으켜 표류하다 북한 당국에 단속됐다.

북한 당국은 17일에 이같은 사실을 인지, 표류 중이던 선박을 단속해 강원도 북측 원산항 인근으로 이동시킨 것으로 파악됐다. 배에는 홍게잡이 관련 기술지도·감독관으로 알려진 우리 국민 2명(50대·60대)을 포함해 러시아 국적의 선원 15명이 탑승했다.

정부는 18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북측에 우리 국민의 신원과 신변에 관한 사항에 대해 답변해줄 것을 요청했다. 19일에는 대한적십자사 회장 명의의 통지문으로 우리 국민이 안전하게 남측으로 귀환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그러나 북측은 단속 일주일째인 이날 오후까지도 우리 측의 요청에 대해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채널과는 별도로 러시아 측 외교 채널을 이용해 우리 국민에 대한 신변 안전 확인 작업과 선박에 대한 북한 당국의 조사 진행 상황을 파악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 국민 2명이) 안전한 곳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는 확인을 (러시아로부터) 받았고, 며칠이 흘러 조사는 어느 정도 진행이 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앞으로 선박 처리에 시간이 걸릴 수 있어 최종적으로 언제 확정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우리 국민의 송환 가능성에 대해 “북측과 러시아 측의 협의를 봐야 한다”라며 “선박 상태가 곧 출항이 가능하다면 우리 국민 두 명도 국내로 송환되지 않고 다시 러시아로 향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러시아 당국은 이날 오후 주북 러시아 대사관의 SNS 계정을 통해 관련 사실을 처음으로 밝히며 “모든 승무원들은 건강하다”라고 전했다.

러시아 측은 “한국인 두 명은 원산의 호텔에 머물고 있으며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우리 국민이 탑승한 선적이 북한 당국의 조사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7년 10월에는 391홍진호 선원 10명이 북한 당국의 조사를 받고 7일만에 귀한했고, 2010년 8월에도 55대승호 선원 7명이 북한 당국의 조사를 받은지 31일만에 귀환한 바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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