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작품 내용과 형식 비판 "무책임한 일본새"
김여정, 4월9일 당 정치국 확대회의 이후 첫 등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로 만들어진 대집단체조를 관람한 후 혹평을 내놨다고 조선중앙통신이 4일 보도했다. 4월 당 정치국 확대회의 이후 공식 석상에서 보이지 않았던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도 모습을 드러냈다.
중앙통신은 이날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인민의 나라’가 6월3일 5월1일경기장에서 개막되었다”며 “최고령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을 관람하시었다”고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출연자들은 아름답고 우아한 율동과 기백 있는 체조, 흥취 나는 민족적 정서와 풍부한 예술적 형상, 천변만화하는 대규모 배경대화폭으로 공연을 펼치었다”며 “최고령도자동지께서는 출연자들의 수고에 감사를 표하시며 손 저어 따뜻한 인사를 보내시었다”고 선전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공연 종료 후 불만을 표출했다. 중앙통신은 “최고령도자 동지께서는 공연이 끝난 후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창조성원들을 부르시어 작품의 내용과 형식을 지적하시며 그들의 그릇된 창작창조기풍, 무책임한 일본새에 대하여 심각히 비판하시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사회주의문화건설에서 문화예술부문의 창작가와 예술인들이 맡고 있는 임무가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과업들을 제시했다고 중앙통신은 덧붙였다.
이날 공연장에 마련된 주석단에는 리만건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등 당 간부와 박춘남 문화상 등 정부 간부들이 함께 앉았다. 그리고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 제1부부장도 주석단에 자리했다. 4월9일 당 정치국 확대회의 이후 공식 석상에 자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제1부부장이 두 달 가까이 공식 석상에서 보이지 않자 조선일보는 지난달 31일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은이 근신시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지난 3일 “회담 결렬에 직접적인 책임이 없는 김여정 근신설은 근거 없는 것”이라며 “몸이 약한 김 제1부부장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는 정보가 더 설득력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김 제1부부장의 집단체조 관람에서 더 주목되는 것은 그의 자리다. 북한 매체는 김 제1부부장의 이름을 당 서열에 따라 조용원 당 제1부부장 다음에 호명했다. 그러나 보도된 사진을 보면 김 제1부부장은 주석단의 한 가운데,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 바로 옆에 앉았다.
그동안 당 행사 등에서 김 제1부부장은 공식 서열을 지키며 앉았다. 그는 지난 4월9일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 때도 정치국 후보위원들과 섞여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인 리수용보다 중앙에 자리함으로써 당 서열을 초월하는 로열패밀리의 위상을 과시했다. 김 제1부부장에 이어 호명된 현송월은 주석단 맨 끝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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