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정계진출 결심하고 처음 찾은 곳은…취임 100일 에세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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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6월 2일 10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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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대표 ‘밤이 깊어 먼길을 나섰습니다’ 출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취임 100일을 맞아 출간하는 ‘밤이 깊어 먼 길을 나섰습니다’의 표지. © 뉴스1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취임 100일을 맞아 출간하는 ‘밤이 깊어 먼 길을 나섰습니다’의 표지. © 뉴스1
물병과 의자가 날아다니는 통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입구에서 기념식장에 들어서기까지 20분이 걸렸다. 지난달 18일 광주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 때 상황이다.

시위대와 유족들의 반발을 예상했던 정부 부처 관계자들은 황 대표가 VIP출입구로 입장하길 제안했지만, 황 대표는 정문인 ‘민주의 문’으로 걸어들어가겠다며 제안을 거절했다.

황 대표가 오는 6일 당 대표 취임 100일을 맞아 5일 출간하는 ‘밤이 깊어 먼 길을 나섰습니다’(이하 밤깊먼길)에 수록된 5.18기념식 뒷이야기다.

취임한지 불과 100일이지만, 밤깊먼길에 담긴 황 대표의 ‘100일’은 녹록지 않았다.

황 대표는 정계 진출을 결심하고 가장 먼저 동네 미용실을 찾아 ‘빤질빤질’한 머리를 잘랐다고 한다.

35년간의 공무원 생활로 몸에 박였을 공무원의 ‘인’을 깎아내기 위해서였다는데, 당 대표 당선 이후 직후 당의 전열을 가다듬기도 전에 맞닥뜨린 4·3 재보궐 선거, 패스트트랙 정국, 18일간 이어진 민생투쟁 대장정 등 100일간의 강행군이 100여페이지의 책에 빼곡히 담겼다.

책 출간에 관여했던 한국당의 한 관계자는 “‘꼰대’스럽지 않은 책”을 만드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고 했다.

책을 기획한 강지연 한국당 컨텐츠TF 팀장도 “한국당에서 나올 수 없는 책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고 말했다.

강 팀장은 “당의 디자인 혁신을 바라는 젊은 당원들의 바람을 반영해 새로운 디자인으로 한국당의 변화와 혁신을 알리고 싶었다”고도 했다.

공동저자인 유성호 작가는 “황교안 대표가 ‘만리장정’에서 들은 생생한 국민의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하려 애썼다”며 “책을 보면 문재인 정권의 실정으로 민생경제가 얼마나 위기에 처했는지 알 수 있도록 글을 썼다”고 말했다.

이들의 고심은 책 곳곳에 묻어났다. 주요 이슈를 중심으로 풀어낸 황 대표의 100일 중간중간에는 당 사무처 당직자, 한국당 의원 보좌진이 바라본 ‘인간 황교안’에 대한 짤막한 멘션이 담겼다.

“한 위원회의 위원 모집 보고를 (황 대표에게) 드렸다가 혼쭐이 났다. 백여명을 모았다고 보고했더니, 무슨 활동을 했느냐, 참석자 반응은 어땠느냐 하나하나 확인해서 깜짝 놀랐다. 허울 뿐인 당무, 일을 위한 일을 싫어하는 것 같다. 공무원 세계가 보고를 위한 보고가 다반사라 공직자 출신인 황 대표도 비슷할 거라 지레짐작했는데 전혀 달랐다.”(한국당 사무처 당직자)

“최근 한국당 보좌진들과 같이 점심을 먹는 일이 많은데 그 자리에서 그렇게 유머 무리수를 던진다고 한다. 보좌진들이 웃지 않으면 ‘제 유머가 그렇게 어렵나요’라고 실망하는데 그게 더 웃기다고들 하더라.”(한국당 의원 보좌진)

책의 홍보 방식도 파격적이다. 전국 서점에서 판매가 시작되는 오는 8일을 전후로 관련 동영상이 공개되는데, 세계적인 투자전문가인 레이 달리오가 자신의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1위 저작인 ‘원칙’의 주요내용을 동영상으로 제작해 유튜브에 업로드한 홍보 방식을 참고했다고 한다.

관련 동영상은 30대 힙합 뮤직비디오 감독이 제작을 총괄했는데, 한선교 한국당 사무총장은 “2030이 한국당의 변화에 동참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렇게 결정했다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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