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청해부대 순직하사 비하 워마드 법적 조치”…비하글 여전

  • 뉴시스
  • 입력 2019년 5월 28일 11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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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적 조치 포함 모든 방법 강구"…재차 유감 표명
해군 강경대응 방침에도 워마드 비하글 삭제 안해
작성자 처발요구 청와대 청원도 등장 2000명 넘어

여성우월주의 커뮤니티 ‘워마드’가 청해부대 최영함 홋줄 사고로 순직한 고(故) 최종근 하사를 비하하는 글을 게시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해군이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군 관계자는 28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임무를 수행하다가 순직한 최종근 하사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또한 유가족에게 슬픔을 안겨주고 해군의 명예를 실추시킨 데 대해서 매우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관계자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명예훼손분쟁조정부에 (글 삭제를 요청하는) 정식 공문을 보냈다”며 “법적인 조치를 포함해서 모든 방법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해군은 지난 25일 워마드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최영함 홋줄 사고를 비하하는 글이 올라오자 해당 글을 삭제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는 한편, 명예훼손과 관련해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날 최태복 해군본부 정훈공보실장(대령)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청해부대 고 최종근 하사를 떠나보내는 날, 워마드에 차마 입에 담기도 참담한 비하 글이 게시돼 고인과 해군의 명예를 심대하게 훼손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해군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 중에 있음을 밝힌다”며 “워마드 운영자와 고인에 대한 비하 글을 작성한 사람은 조속히 그 글을 내려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며, 온라인 상에서 더 이상 확대되지 않도록 사이트 운영 관계관의 협조를 정중히 당부한다”고 요구했다.

워마드 게시판에 올라온 글에는 사고 당시 보도 사진과 고 최 하사의 사진과 함께 ‘고기방패’(군인을 비하하는 은어), ‘재기했다’(남성의 사망을 비하하는 은어) 등의 표현과 ‘볼 때마다 웃기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해당 글에 워마드 사이트 회원들은 조롱하는 댓글을 남기며 동조하고 있다.

해군의 이 같은 강경 대응 방침에도 해당 글은 28일 오전 11시 현재까지도 삭제되지 않은 채 워마드 홈페이지에 게시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전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등장한 워마드 글쓴이에 대한 처벌을 요구하는 청원글에도 동의자가 늘어나고 있다.

‘대한민국 국군 및 청해부대 고 최종근 하사님을 모욕한 범죄자 처벌을 요구한다’는 제목의 청원글에는 “(워마드 글) 작성자는 국위선양과 아덴만 여명 임무수행을 마고 복귀 후 홋줄 사고로 인해 고인이 되신 최종근 하사를 아무런 근거 없이 비난하고 있으며 이는 대한민국 국군에 대한 모욕이며 고인 능욕”이라는 비판의 목소리와 함께 작성자에 대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워마드 게시글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면서 28일 오전 11시 기준 청원 동의자는 2000명을 넘어섰다.

한편, 지난 24일 오전 청해부대 최영함 입항 행사 도중 홋줄이 끊어지는 사고가 발생해 최 하사가 순직하고, 장병 4명이 다쳤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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