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이재용 만남이 친재벌? 이분법적 사고 벗어나야”

  • 뉴시스
  • 입력 2019년 5월 9일 22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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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재벌 만나면 친재벌이 되고, 노동자 만나면 친노동자가 되는가"
"재판 앞두고 있는데 '봐주기 아니냐'는 것은 우리 사법부 독립의 훼손"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의 만남과 관련 정책 노선을 바꿔 친기업 행보를 보이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이분법적으로 보는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취임 2주년을 맞아 생방송으로 진행된 KBS 특집 대담 ‘대통령에게 묻는다’에 출연해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이 부회장을 만난 데 대해 부담이 없었느냐’는 질문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경기도 화성의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에서 열린 정부의 ‘시스템 반도체 비전 선포식’에 참석, 이 부회장을 만난 것을 언급하며 “일단 삼성이 시스템반도체 분야에 133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것에 현장을 방문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그렇게 투자를 늘리고 일자리를 만들고 경제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또는 벤처기업이든 누구든 만날 수 있고 그다음 또 방문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이 재벌을 만나면 친재벌이 되고, 노동자 만나면 친노동자가 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날 그 방문을 앞두고 오전에 국무회의에서는 대기업의 오너들이 회사 일에 대해서 횡령이나 배임 등 범죄를 저지르고도 계속해서 경영권을 가지는 것을 못하도록 횡령 배임에서 유죄판결을 받으면 임원 자격을 가지지 못하도록 시행령을 개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면 그것이 반재벌이겠는가”라고 물은 뒤 “그래서 어떤 것은 좀 상투적인 비판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재판 중인 형사 피고인을 자주 만나는 것이 부적절한 것이 아닌가라는 지적이 이는 데 대해서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재판을 앞두고 있는데 ‘봐주기 아니냐’는 것은 우리 사법부 독립의 훼손”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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