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훈련한 방사포·미사일 성능은…주한미군 핵심시설 사정권

  • 뉴시스
  • 입력 2019년 5월 5일 10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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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 방사포 사거리 200㎞…평택기지, 계룡대 타격
'북한판 이스칸다르' 사드 등 미사일방어체계 무력화

북한이 원산 호도반도 일대에서 날린 단거리 발사체의 정체가 대구경방사포와 신형 전술유도무기로 확인되면서 그 성능에 관심이 쏠린다.

북한 전방부대의 전투력과 운영능력을 확인하기 위한 화력타격훈련에 등장한 무기는 한국군과 주한미군 핵심시설을 직접 타격할 수 있는 북한의 핵심 포병전력이라는 분석이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일 전연(전방) 및 동부전선 방어부대들의 대구경 장거리방사포, 전술유도무기 타격 훈련을 지도했다고 5일 관련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우리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북한이 오전 9시6분께부터 9시27분께까지 원산 북방 호도반도 일대에서 북동쪽 방향으로 불상의 단거리 발사체 수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군의 정찰·감시 자산에 포착된 발사체는 동해상으로 짧게는 약 70㎞에서 길게는 200㎞까지 비행했다.

합참은 당초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공지했다가 이후 추가 분석을 통해 미사일을 발사체로 정정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발사체의 사거리가 상이하고, 고도가 높지 않았던 점으로 미뤄 대구경방사포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북한매체가 공개한 사진 속 발사체는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북한판 다연장로켓포(MLRS·Multiple Launch Rocket System)인 240㎜, 300㎜ 대구경방사포로 확인됐다.

방사포는 북한이 보유한 재래식 무기 중 핵심 전력으로 꼽힌다. 수천 발을 동시에 발사해 넓은 지역을 타격할 수 있다. 이들 전력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전역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

300㎜ 대구경방사포(KN-09)는 지난 2015년 10월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 열병식에 처음 등장했다. 북한은 2016년 3월21일 동해상으로 대구경방사포 5발을 발사하는 실사격 훈련을 해 이미 전력화가 이뤄졌을 것이란 판단이다.

300㎜ 방사포는 사거리가 200㎞에 달해 개성 인근에서 발사하면 주한미군 평택 기지는 물론 육·해·공군 본부가 있는 충남 계룡대를 직접 타격할 수 있다.

북한이 훈련을 통해 공개한 또 다른 무기인 신형 전술유도무기는 ‘북한판 이스칸다르’로 추정된다. 사진에는 이동식 발사차량(TEL)에서 발사체가 화염을 내뿜으며 수직으로 발사되는 장면이 담겼다.

전문가들은 이 발사체가 단거리 지대지탄도미사일로 고체연료를 사용하며, 비행거리가 200여㎞ 이상일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2월8일 북한군 창설 70주년 기념 열병식에 처음 등장했으며, 차량 1대에 2기가 실려 있었다.

특히 이 미사일은 러시아가 지난 2006년 실전 배치한 이스칸다르 지대지 미사일과 유사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스칸다르는 일정한 비행 궤적으로 목표물을 타격하는 일반적인 탄도미사일과 달리 하강하는 과정에서 독특한 비행궤적을 보이다가 종말단계에서 목표물로 수직 낙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판 이스칸데르의 제원과 성능을 유추해 보면 사거리는 아주 짧은 50∼60㎞에서 500㎞까지 가능해 우리 한반도 전역이 범위에 포함된다”면서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탄도미사일이면서도 다양한 비행궤도와 최종단계에 진입 각도를 변화시킬 수 있도록 유도가 가능해 사드(THAAD) 등 미사일 방어체제를 무력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지난달 김정은 위원장이 시험발사를 현지지도 했다는 신형 전술유도무기인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에 실제발사를 통해 실전배치 및 양산체제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관측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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