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한국당 입당? “힘 합해야 하는 상황이나 미흡한 부분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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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23일 16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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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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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탈당을 선언한 이언주 의원이 한국당 입당 가능성과 관련해 “지금의 한국당은 여러 가지로 안타깝다”면서도 “이제 어떤 면에서 힘을 합해야 할 상황도 있다는 현실적인 부분은 인정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23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의총에서 패스트트랙 합의안 처리가 지도부의 수적 횡포 속에 가결됐다. 돌이킬 수 없는 역사적, 정치적 죄악을 저지르고 말았다”며 “저는 이를 수용할 수 없으며 어떠한 경우라도 문재인 정권, 좌파 독재의 문을 열어주는 패스트트랙을 결사 저지할 것을 거듭 다짐한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이 의원은 “대한민국은 좌파 운동권들에 철저히 농락당하고 붕괴하고 있는 상황임에도 바른미래당은 야당으로서 문재인의 폭주를 저지하기는커녕 그들과 함께 작당하여 차기총선의 생존만을 모색하고 있다”며 “이제 그 누구도 바른미래당에서 미래를 찾는 사람은 없다. 지도부가 교체된들 당의 현 상태가 환골탈태가 될 것으로 기대할 사람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에 나는 단기필마로나마 신보수의 길을 개척하고자 한다”며 “내년 총선은 반드시 헌법가치 수호세력들이 단일대오가 되어야 하며, 어떠한 분열도 정당화될 수 없다. 헌정 체제를 수호하려는 모든 세력을 규합하여 보수야권 대통합의 그 한 길에 내 모든 것을 바칠 것”이라며 보수 통합을 강조했다.

회견 후 이 의원은 한국당 입당 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사실 한국당에 대해 아직도 불만족스럽다. 미흡하고 안타까운 부분이 너무 많다”면서도 “이제는 어떤 면에서 힘을 합해야 할 그런 상황도 있다는 현실적인 부분은 인정한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과거 정권이 헌법 수호 의지가 약하다고 해서 탄핵됐지만, 지금 (정권은) 그것보다 훨씬 더 심각한 헌법 파괴 행위를 자행하고 있다”며 “지금 와서 문 정권과 (전 정권을) 비교해 보면, 그때 그 탄핵 사유는 지금에 비하면 발끝에도 못 미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실 정치 속에서 많은 고민이 있다. 다만 지금 제가 해야 할 일은 한국당을 비롯해 보수가 좀 더 변화하는데 추동력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변화된 보수와 함께 손을 잡고, 정말로 심각한 헌법 파괴 세력에 대해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국당 입당 여부를 명확하게 말해 달라는 취재진의 요구에 “지금 당장 (한국당에)입당한다고 말한 적 없다”면서도 “한국당이 변화되고, 우리가 뭔가 새로운 보수 세력을 위해, 새 대한민국을 위해 함께 만들어가자고 한다면 그때는 함께 통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입당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편, 바른미래당은 이날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공직선거법 개정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신설 등의 법안을 국회법상 신속처리 안건(일명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키로 한 합의안을 추인했다.

이날 표결에는 23명이 참석했으며, 합의안은 찬성 12명, 반대 11명으로 가결됐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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