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에 ‘첫 헌화증정’ 지시”…우상화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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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17일 11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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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FA 보도…“최고지도자 반열 오르려는 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0일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노동신문) © 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0일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노동신문) © 뉴스1
북한이 김일성·김정일 부자에게만 했던 ‘우상화’의 상징인 헌화증정식을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도 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전했다.

17일 RFA는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에서 김정은 2기정권의 출범과 국무위원장 재추대를 축하하는 헌화행사가 전국 규모로 조직된 것으로 전해졌다”고 전했다.

RFA는 “중앙의 지시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지난 최고인민회의에서 김정은이 명실상부한 국가 수반으로 등극한 것을 축하하는 국가적인 행사”라고 덧붙였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RFA에 “처음으로 국가차원에서 원수님(김정은)의 이름으로 헌화증정 행사가 공식적으로 조직됐다”며 “어제(13일) 청진시의 모든 기관 기업소 종업원들과 인민반 주민들이 태양광장에서 헌화증정식을 가졌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이에 따라 주민들은 이른 새벽부터 도심에 있는 태양상과 각 지역마다에 설치된 김부자 우상화물에 헌화하며 충성을 맹세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요즘 태양절과 관련한 행사준비가 한창인데 김일성에 대한 헌화증정에 앞서 김정은이 재추대된 4월 13일을 축하하는 헌화증정을 따로 하라는 지시가 내려와 주민들이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주민들은 혁명전통을 명분으로 한 김정일에 대한 헌화는 그렇다 치더라도 원수님(김정은)에 대한 헌화증정은 무슨 명분으로 하라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조선의 가장 큰 명절인 태양절(김일성 생일)을 맞으며 김정은에 대한 헌화 증정식을 먼저 진행한 것은 김정은을 할아버지 김일성과 같은 반열의 지도자로 올려 세우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그동안 주민들 속에서 원수님(김정은)도 곧 선대들처럼 태양이나 광명성 같은 우상화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그 같은 예상이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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