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사퇴론 지속…유승민계-안철수계 뭉치는 계기될까

  • 뉴스1
  • 입력 2019년 4월 12일 12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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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까지 기다린 후 대응 전망…전당대회 주장도
양측 인사 중론 모으면 가능…孫 “시일 내 관련 얘기할 것”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 대표실에서 열린 외교안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한반도 평화는 시간이 문제일뿐’ 이라고 말했다. 2019.4.12/뉴스1 © News1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 대표실에서 열린 외교안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한반도 평화는 시간이 문제일뿐’ 이라고 말했다. 2019.4.12/뉴스1 © News1
손학규 대표를 향한 바른미래당 내 사퇴 압박이 여전히 거세다.

다만 당내에서는 창당 이후 평행선을 달려오던 유승민계 인사들과 안철수계 인사들이 오히려 이를 계기로 힘을 모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양측 모두 손 대표를 향한 책임론을 거론하고 있기 때문이다.

손 대표는 자신에 대한 사퇴론을 여전히 일축하고 있다.

손 대표는 12일 한미정상 회담과 관련 ‘외교안보 기자간담회’를 진행했지만 취재진의 질의응답은 손 대표 거취 문제로 집중됐다. 그는 “그런 것에 입장은 나중에 시간을 내서 따로 얘기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자신 말고 대안이 있느냐는 발언 이후 관련 발언 자체를 않고 있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손 대표의 이같은 반응에 당내 반발은 점점 커지는 모습이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손 대표께서는 우리당을 1인의 개인 사당으로 간주하는 발언을 반복하고 있다”며 “우리당은 개인의 사당이 아니라 민주적 공당으로 지도부가 물러나도 당은 없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손 대표가 자신과 관련된 사퇴 압박을 “당을 해체하고 가자는 것은 어림없는 소리”라고 평가한 것에 대한 반박으로 읽힌다.

이들은 이번 주말까지 기다린 후에 대책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들의 대책으로는 전국당원대표자회의(전당대회)가 방안으로 제기된다.

현 바른미래당 당헌·당규에는 당 대표를 대통령처럼 탄핵하는 등의 근거 규정은 없다. 손 대표 측에서도 “흔든다고 흔들리나. 손 대표는 전혀 생각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서는 전당대회를 소집하면 당 지도부의 거취 문제를 결정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전당대회는 당헌의 제개정, 대통령 후보자·당대표·최고위원 지명의 기능 외에도 ‘기타 중요한 안건의 의결 및 승인’이라는 폭 넓은 범위의 권한을 갖고 있다. 이 권한을 활용하면 비상대책위원회 소집이든 재신임 투표 든 주요한 사안을 결정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당내 한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우리 당의 당헌·당규를 보면 전당대회에서는 뭐든지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임시 전당대회는 재적 대표당원 3분의 1이상의 요구가 있을 때 전당대회 의장이 소집할 수 있다. 대표당원은 당의 대표·최고위원·현역의원·지역위원장 각종 전국위원장 및 상설위원장, 당직자 등으로 구성된다.

바른정당 출신 인사들은 손 대표 거취 문제에 강한 비토를 내걸고 있다. 아울러 최근 안철수 전 대표 측 인사들도 손 대표에게 이대로는 안 된다는 결론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 인사들이 중론을 모으면 대표당원들을 통한 전당대회 소집이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전당대회 의장 또한 당내 최다선이 맡는 관례를 고려하면 바른정당 출신의 정병국 의원이 맡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바른정당 출신의 최고위원들이 한꺼번에 사퇴 의사를 던지는 방법도 고려될 수도 있다. 선출직 최고위원이 모두 사퇴하면 지도부 자체가 무너졌다고 봐서 비상대책위원회 혹은 조기 전당대회 등의 방법을 고려될 수 있다는 것이다.

손 대표는 주말 새 최고위원들과 비공개 회동 등을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손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도 “가까운 시일 내 관련한 얘기를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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