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조선 “주스페인 北 대사관 사건, 공격 아니었다”…연루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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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3월 27일 08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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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상황에 대응한 것…FBI와 정보 공유”

최근 북한 임시 정부 수립을 선언하고 본격적인 반북 활동에 나선 단체 ‘자유조선’이 27일 주스페인 북한 대사관 공격 사건에 자신들이 연루됐음을 시인했다.(자유조선 홈페이지) 2019.03.27. © 뉴스1
최근 북한 임시 정부 수립을 선언하고 본격적인 반북 활동에 나선 단체 ‘자유조선’이 27일 주스페인 북한 대사관 공격 사건에 자신들이 연루됐음을 시인했다.(자유조선 홈페이지) 2019.03.27. © 뉴스1
최근 북한 임시 정부 수립을 선언하고 본격적인 반북 활동에 나선 단체 ‘자유조선’이 주스페인 북한 대사관 공격 사건에 자신들이 연루됐음을 시인했다.

이 단체는 27일 홈페이지를 통해 영문으로 발표한 ‘마드리드 사건의 사실’이라는 입장문을 통해 “우리는 마드리드 대사관(주스페인 북한 대사관을 지칭)을 공격한 것이 아니라 이곳의 긴급 상황에 대응한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자유조선은 “각 국에 주재하는 북한 대사관은 불법 마약과 무기 밀매의 중심지이며 반인륜적 범죄를 저지르고 정권의 선전에 앞장서는 곳”이라며 “이들은 전 세계적인 사이버 공격과 절도, 암살, 납치 등의 범죄가 시작되는 곳”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언론 보도와 달리 아무도 재갈을 물거나 구타를 당하지 않았다”라며 “무기는 사용되지 않았으며 대사관의 모든 사람들을 존중하고 적절히 대했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마드리드 대사관의 어떤 정보도 돈이나 다른 이익을 위해 특정 단체와 공유하지 않았다”라며 “다만 미국의 연방수사국(FBI)과 잠재적 가치가 매우 큰 일부 정보를 공유했다”라고 밝혔다.

자유조선은 그러면서 “일부 언론에 이번 사건에 연루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미국 정부발로 명시되기 시작했다”라며 “해당 정보가 유출된 것은 신뢰 훼손이다. 우리는 어떤 언론에도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라고 말해 미국 측에 대한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달 22일 스페인 마드리드 소재 북한대사관에 괴한이 침입해 일부 자료를 가지고 나간 사건이 발생했다.

일부 언론은 괴한들이 ‘자유조선’과 연루된 사람들일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자유조선은 최근까지 ‘천리마 민방위’라는 이름으로 탈북민들을 보호, 구출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구체적인 소속 인사와 조직의 규모 등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이들은 공개 활동 개시 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이자 2017년 말레이시아에서 사망한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을 구출해 보호하고 있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지난 3월 1일에는 현재 북한 체제를 반대하는 취지로 ‘북한의 임시정부’ 수립을 선언했고 “해방 후 자유조선 방문을 위한 비자를 판매한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자유조선이 주스페인 북한대사관 사건에 자신들이 연루됐다는 사실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스페인 정부는 현지시간으로 26일 이번 사건에 대한 발표를 통해 범인들이 멕시코, 미국, 한국 등의 국적자이며 사건 후 FBI와 접촉한 사실도 파악됐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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