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첨단무기의 산실… 미사일-레이더 국산화로 미래성장 시동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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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넥스원

LIG넥스원 관계자들이 생산된 대포병탐지레이더-II의 주요 장비 성능을 점검하고 있다. 적이 발사한 포탄을 탐지 역추적해 적 화포의 위치를 아군에 알려주는 이 레이더는 대화력전의 핵심전력이다. LIG넥스원 제공
LIG넥스원 관계자들이 생산된 대포병탐지레이더-II의 주요 장비 성능을 점검하고 있다. 적이 발사한 포탄을 탐지 역추적해 적 화포의 위치를 아군에 알려주는 이 레이더는 대화력전의 핵심전력이다. LIG넥스원 제공
LIG넥스원은 국방과학연구소(ADD)와 함께 정밀유도무기를 비롯한 각종 레이더와 센서 등을 개발 양산하면서 대한민국 자주국방의 역사를 선도해왔다. 현대와 미래 전장이 네트워크 중심작전(NCO)에 기반한 ‘장거리 정밀교전’ 형태로 진화하면서 정밀유도·레이더 분야를 주력으로 하는 LIG넥스원의 위상과 역할은 더욱 커지고 있다.

방위사업청·국방과학연구소와 힘을 합쳐 진행해온 다양한 국산무기 개발 노력도 착착 결실을 거두고 있다. 북한의 장사정포 위협에 맞서는 대(對)화력전의 핵심전력인 ‘대포병탐지레이더-II’, 보병용 중거리유도무기 ‘현궁’, 적 연안 근접표적 및 지상 주요 전술표적을 타격하는 ‘전술함대지유도탄’, 적 소형고속함정의 위협에 대응하는 해안방어용 유도무기체계인 2.75인치 유도로켓 ‘비궁’, 소형 무인기와 항공기, 유도탄 등을 탐지하는 ‘국지방공레이더’ 등 다수 무기체계가 개발을 마치고 양산 사업을 준비·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무기체계 개발과 양산 실적을 바탕으로 성장동력 확보에 매진한 결과 LIG넥스원의 수주 잔액은 2017년 3조7000억 원에서 지난해 5조6000억 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LIG넥스원은 ‘Brighter Tomorrow with LIG’를 슬로건으로 정하고, 기존 및 신규시장에서 성장 동력을 극대화하고, 수익기반을 확보해나가는 한편 더 유연하면서도 강한 조직, 자율과 책임에 기반한 기업문화 조성에 힘쓰고 있다.

전체 임직원 3200여 명의 절반 이상이 연구원으로 단일 방산기업으로는 최대·최고 수준의 연구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LIG넥스원은 ‘연구개발(R&D) 중심 기업’으로 정밀유도무기와 감시정찰·통신장비 등의 사업 분야에서 쌓아온 연구개발 경험과 핵심기술의 융합을 통해 로봇과 무인화 등의 연구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 적 포탄 탐지·역추적하는 대포병탐지레이더-II

2017년 전투용 적합판정을 받고 지난해부터 양산에 들어간 ‘대포병탐지레이더-II’는 국산 무기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적이 발사한 포탄의 궤도를 탐지·역추적해서 도발 원점을 아군 포병부대에 전파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를 토대로 아군은 적의 도발원점에 즉각 반격을 가해 무력화하는 대화력전을 수행할 수 있다. 아서-K 등 기존에 우리 군이 사용했던 해외 기종보다 탐지 범위와 작전 지속 능력이 30∼40%가량 늘어난 것은 물론이고 부품 국산화율도 95%에 달한다. 신속하고 원활한 군수지원이 가능하고, 유지보수 비용 절감과 수입 대체 효과도 기대된다.

지난해 말 군 당국과 양산 계약을 체결한 ‘국지방공레이더’는 3차원 능동위상배열 레이더로 기존 레이더보다 작전 지속 능력이 획기적으로 향상됐다. 현재 군이 운용 중인 저고도 탐지레이더보다 탐지거리가 더 길고, 방위·거리·고도까지 탐지할 수 있다. 적의 전투기와 헬기, 저공 저속기를 비롯해 소형 무인기까지 잡아낼 수 있고, 전원공급 장치가 일체형으로 탑재돼 신속한 전개·철수 작전이 가능하다. 국지방공레이더의 부품 국산화율은 98.4%, 소프트웨어 국산화율은 100%에 달해 명실상부한 ‘토종 무기’로 평가된다.

○ 무기체계 첨단화·고도화 따른 역량 강화

LIG넥스원은 국방기술의 발전과 함께 빠르게 첨단화·고도화되고 있는 무기체계에 걸맞은 MRO(정비·유지·보수) 역량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LIG넥스원은 지난 40여 년간 유도무기, 감시정찰, 지휘통신 등 군에서 운용하고 있는 무기체계 개발·양산·유지보수에 대한 경험을 폭넓게 쌓아온 것은 물론 종합군수지원(ILS) 분야를 중심으로 최적의 군수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또한 최근에는 무기체계 정비기술 역량 및 효율화를 위해 육군종합정비창 및 해군정비창과 ‘기술교류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정비요원들의 신체상 위험을 줄이며 작업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정비환경 맞춤형 착용로봇의 개발을 추진하는 등 MRO 분야의 4차 산업혁명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국산 ‘아이언맨’ 등 무인화·로봇 개발사업도

근력증강로봇은 미래 보병체계의 핵심기술로 전 세계 주요 각국에서 경쟁적으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LIG넥스원은 착용로봇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2010년부터 연구개발을 시작해 ‘LEXO(Lower Extremity eXOskeleton for Soldiers)’라는 브랜드로 유압 파워팩과 센서처리 보드, 제어 알고리즘 등 핵심 기술을 확보했다. 현재는 관련 기술을 더 발전시켜, 활용성을 높이기 위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착용로봇 기술은 향후 군수 분야뿐만 아니라 소방과 재활의료 분야, 실버산업, 농산업 등 사회 전반에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해양 드론을 비롯한 무인화 분야에 대한 개발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LIG넥스원은 방위사업청 국방로봇사업팀 및 민군협력진흥원과 함께 ‘연안감시정찰 무인수상정’ 사업에 참여한 바 있다. 원격조정 및 자율운항 통제가 가능한 무인수상정은 최첨단 탐지장비(전자광학장비, 레이더)를 장착하고 연안정보획득과 항만 감시정찰, 해상재해 초동대응, 불법조업 선박 대응 등의 임무를 수행하며, 개발성과를 이어받아 지난해 ‘올해의 10대 기계기술’로 선정됐다.

이 외에도 LIG넥스원은 수중탐색 무인잠수정(수중드론) 분야의 선행투자 및 자체 개발을 통해 핵심기술을 확보하기도 했다.

아울러 LIG넥스원이 민군기술협력사업으로 진행 중인 ‘다목적 무인헬기’와 ‘소형 정찰 드론’ 개발사업도 주목받고 있다. 다목적 무인헬기는 감시정찰과 통신중계, 물자수송, 화생방 오염제독, 지뢰탐지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소형정찰 드론’도 전 세계적으로 개발 도입 중인 무기체계로 수동·자동경로 비행지원으로 목표물을 자동 추적할 수 있고, EO/IR(전자광학/적외선) 영상 촬영도 가능하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자주국방#방산#안보#lig넥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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