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반기문 미세먼지 기구 제안에 靑 수용 배경은?

  • 뉴스1
  • 입력 2019년 3월 12일 23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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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분 없는 손학규, 최근 반 총장 측에 연락 양해
반 전 총장 주말 귀국…靑과 기구 구성 논의할 듯

문재인 대통령이 2018무술년 첫날인 1일 오전 2017년 올해의 의인들과 함께 새해 일출산행에 나섰다. 문 대통령이 북한산 비봉능선에서 손학규 국민의당 상임고문을 우연히 만나 새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2018.1.1/뉴스1 © News1
문재인 대통령이 2018무술년 첫날인 1일 오전 2017년 올해의 의인들과 함께 새해 일출산행에 나섰다. 문 대통령이 북한산 비봉능선에서 손학규 국민의당 상임고문을 우연히 만나 새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2018.1.1/뉴스1 © News1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3개국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브루나이 현지에서 김수현 정책실장으로부터 미세먼지 관련 대책을 보고받고 손학규 대표와 바른미래당이 제안한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국가적 기구 구성’을 적극 수용하라고 지시했다.

김 대변인은 “청와대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께 이 기구를 이끌어 주실 수 있는지 확인하는 한편, 기존 미세먼지특별위원회와 새로 만들어질 범 국가적 기구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지도 검토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최근 사회 문제로 대두된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 일환이다.

앞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및 확대간부회의에서 “범사회적 기구를 통해 국가와 사회 전체가 장기적인 대책을 도출해야 한다”며 “반기문 전 유엔 총장은 지난 2015년 파리기후협정을 성사시킨 국제적 경험을 갖고 있고 국내적으로는 진보와 보수 모두의 신망을 받는 분”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손학규 대표와 반 전 총장 간은 개인적으로 친분은 없다. 그러나 손 대표 측에서 최근 반 전 총장 측과 연락을 취해 사전 교감을 이뤘다. 특히 반 전 총장의 동의 없이 기구를 맡아줄 것을 제안한 데 대해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는 여야 간 정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제3정당으로서의 민생을 챙기고자 하는 바른미래당의 의지가 반영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를 수용한 청와대 역시 야당의 제안이라도 민생과 관련된 것이라면 수용할 수 있다는 점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결정에 대해 바른미래당은 즉각 환영 입장을 냈다. 김삼화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은 “바른미래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결정을 환영한다”며 “이번에 출범하는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국가적 기구’는 범국가적 차원의 과제를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삼화 대변인은 논평에서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국가적 기구’에서 정부와 국회 등 정치권, 전문가, 시민사회 등 전 국민의 지혜를 모아야 한다”며 “바른미래당은 앞으로도 미세먼지 문제 해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초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른미래당의 한 의원은 “최근 학교 보건법이 전체 심사를 통과했지만 미세먼지와 관련한 야당, 특히 자유한국당의 공세가 거세지기 때문에 이를 중화하는 차원으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청와대의 이번 결정과 관련 반 전 총장 측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청와대로부터 (기구 구성과 관련한) 연락이 있었다”며 “반 전 총장도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면서 정부의 문제 해결 취지에는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반 전 총장은 프랑스 칸과 모나코에 출장차 머물고 있다. 이르면 오는 15일 귀국해 청와대 측과 구체적인 논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

반 전 총장 측 관계자는 “주말 쯤 귀국해 정부로부터 구상을 듣고 어떻게 봉사할 것인지에 대해 결정할 것”이라며 “전 국민적 관심이 있는 사안이지만 어려운 문제기 때문에 정부의 얘기를 들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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