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4박5일 머문 멜리아호텔, 통제 풀리고 다시 평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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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3월 2일 16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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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빠지고 통제 펜스 사라지고…호텔 출입도 가능
北 사용 방 17~22층 정리중…오후 4~5시쯤 빠질 듯

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비롯한 북측 대표단 숙소인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호텔 앞에 걸린 북한 인공기, 미국 성조기, 베트남 금성홍기 중 관계자가 미국 성조기를 내리고 있다. 2019.3.1/뉴스1 © News1
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비롯한 북측 대표단 숙소인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호텔 앞에 걸린 북한 인공기, 미국 성조기, 베트남 금성홍기 중 관계자가 미국 성조기를 내리고 있다. 2019.3.1/뉴스1 © News1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 하노이를 찾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일 오전 9시30분쯤(이하 현지시간) 숙소인 멜리아 호텔을 떠나자 주변은 통제가 풀리고 평온을 되찾았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6일 오전 11시쯤 멜리아 호텔에 도착해 북미정상회담(2월 27~28일)과 베트남 공식 친선방문(3월 1~2일) 일정을 소화하며 약 95시간30분간 이곳을 숙소로 사용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바딘광장에 있는 전쟁영웅·열사 기념비 방문과 호찌민 전 베트남 국가주석 묘소 헌화·묵념 일정을 마치고 곧바로 하노이를 떠났다.

김 위원장이 멜리아 호텔을 떠나자 근처에 배치된 경력들이 차츰 빠졌다. 경찰들이 시민들의 발을 묶었던 통제 펜스도 하나둘씩 걷어내면서 차들도 다시 통행하기 시작했다.

멜리아 호텔에서 회담장이던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로 향하는 4거리 도로 입구 역시 통제가 풀려 전처럼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상태가 됐다. 반대편 도로도 마찬가지다.

멜리아 호텔은 김 위원장 등 북측 숙소로 사용된 탓에 주변 상점 등을 오갈 수 있는 신분확인서나 멜리아 호텔 투숙증명서가 있어야만 사람들을 들여보내곤 했다.

일부 취재진은 28일 북미회담의 사실상 결렬 이후 숙박 예약이 풀리자 멜리아 호텔에 방을 잡고 북측 관계자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기도 했다.

2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숙소인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호텔에서 공안들이 통제를 하며 경계근무를 하고 있다. © News1
2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숙소인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호텔에서 공안들이 통제를 하며 경계근무를 하고 있다. © News1
특히 최선희 외무성 부상은 지난 1일 기자회견을 포함해 두 차례, 이날 오전 한 차례 등 세 차례 한국 등 취재진과 만나 이례적으로 이번 회담 결렬에 대한 입장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이 떠나고 나자 멜리아 호텔로의 접근 역시 자유로워졌다. 택시를 타고 호텔까지 도착하니 호텔 직원이 반갑게 맞아주며 택시 문을 열어주기도 했다.

호텔 주변에는 최소한의 베트남 경찰과 무장한 경찰특공대원 등이 아직 여러 명 배치돼 있다. 김 위원장 등 북측 대표단이 머문 호텔방 등을 청소하고 정리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리기 때문인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1층 로비에는 아직까지 보안 검색대가 설치돼 있다. 호텔 보안요원은 “북측 관련된 사안이 모두 마무리되면 검색대도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머물렀던 방에 작은 휴지나 머리카락 같은 것도 남기지 않으려는 것”이라며 “오후 4~5시쯤까지 방을 정리한 뒤 모두 철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2시쯤 호텔 1층 로비를 지나 저층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16층까지 올라갔다. 이후 계단을 이용해 고층으로 올라가려 했지만 경계근무 중이던 경찰들이 제지해 더이상 갈 수 없었다.

김 위원장은 22층 프레지덴셜 스위트룸, 나머지는 17~22층까지 나눠서 머물렀다. 김 위원장은 회의 용도로 쓸 수 있는 넓은 스위트룸에서 북측 인사들과 정상회담 준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멜리아 호텔의 한 관계자는 뉴스1에 “김 위원장이 여기에 있는 동안 제약이 많아 그를 볼 수 없었다”며 “도로 통제 등이 심했지만 많은 세계적 리더들이 머물렀던 경험이 있어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하노이에서 정상회담이 열리게 돼 영광이다”며 “베트남이 큰 행사를 준비하기에 보안이 튼튼하고 정치적인 상황도 안정적이라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하노이=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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