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 장기 대외행보 종료…귀국길 오르는 김정은

  • 뉴스1
  • 입력 2019년 3월 2일 07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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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美 정상회담 결렬 ‘마음의 짐’ 안고 전용열차 귀국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일 장기 대외행보를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다.

김 위원장은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 10시께 베트남 하노이를 떠나 평양행 열차에 몸을 실을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베트남 입성 때와 마찬가지로 베트남과 중국 국경 인근의 동당역에서 전용열차를 탈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상회담을 위한 대외행보가 처음은 아니지만 이번 베트남 행보는 평양 출발부터 귀국까지 약 열흘이 소요되는 ‘장기 출장’이었다.

지난달 23일 전용열차를 타고 평양을 떠난 김 위원장은 중국을 관통해 3박 4일 간 3800km 가까이를 달려 하노이에 입성했다.

이후 하노이 주재 북한 대사관 방문, 27~28일 1박 2일 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2차 북미 정상회담, 1~2일 베트남 공식 방문 일정을 소화했다.

귀국길에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3박 4일간의 여정을 감안하면 열흘이 좀 넘는 일정을 평양 밖에서 소화하는 셈이다.

북한 매체들도 김 위원장의 평양 출발 직후부터 관련 소식을 전하며 성대하게 선전 및 홍보에 열을 올렸던 이례적 일정이었다.

그러나 북미 정상회담의 결렬로 인해 김 위원장의 귀국길은 편치 않은 길이 됐다.

비록 북미가 대화 지속 의지를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기대했던 ‘선물’을 가져갈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한동안 경색을 피할 수 없게 된 북미관계도 혹처럼 달고 가야 하는 셈이 됐다.

다만 미국이 향후에도 지속 대화가 가능한 정상외교의 주요 파트너임을 확인한 것은 작은 소득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중국을 관통하는 장기 이동 루트를 사용하며 국제사회의 이목을 끈 것과, 중국의 ‘지원’을 대외적으로 강조할 수 있었던 것도 수확이다.

김 위원장이 귀국길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중국의 지원을 재확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한다.

다만 김 위원장이 중국 국경을 전용열차로 지난 뒤 광저우 등 중국 도시에서 비행기를 타고 귀국할 가능성도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

김 위원장은 귀국 후 한동안 대미 협상 전략을 재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김영철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김혁철 대미특별대표, 리용호 외무상, 최선희 외무성 부상,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책략실장 등 북미 협상 실무팀의 인선 여부도 주목된다.

대미 협상 돌파구 차원에서 서울 방문 카드를 활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의 결렬 후 문재인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과 대화를 해 달라”라고 요청한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북미 간 대화 채널도 장기간 닫고 있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물밑 채널을 통해 접촉을 할 경우 그 시기와 방식이 주목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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