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핵 담판’ 결렬에 靑, 예의주시…탄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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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2월 28일 16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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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5시30분 현재까지 靑 공식입장 無

‘세기의 핵 담판’으로 불렸던 2차 북미정상회담이 끝내 결렬되면서 청와대는 이를 예의주시하는 모양새다. 일각에선 탄식하는 소리도 들렸다.

당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오전 11시55분부터 업무 오찬을 함께 한 뒤, 오후 2시5분 공동 합의문에 서명할 예정이었다.

이에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춘추관을 찾아 브리핑을 갖고 “우리 시간으로 오후 4시쯤 (북미 정상간)서명식이 있다. 문 대통령께서 집무실에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 김수현 정책실장, 몇몇 참모들과 함께 TV를 시청할 것”이라고 소개, 기대감을 한껏 끌어 올렸다.

또 이 자리에는 이날 오전 임명된 김유근 신임 국가안보실 1차장과 김현종 신임 안보실 2차장이 함께할 가능성도 있었다. 이같은 인선은 2차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전제로 ‘포스트 하노이’를 준비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되기도 한 상황이다.

다만 김 대변인의 브리핑 직후 상황이 급격하게 변화하기 시작했다. 북미 정상이 업무오찬과 공동서명식을 취소하고 베트남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을 떠나 각자의 숙소로 돌아간 것이다.

이에 문 대통령은 현지 등에서 공유되는 보고를 실시간으로 받으며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예정대로 참모진과 함께 TV를 봤는지 여부도 확인되지 않았다.

청와대는 이날 오후 5시30분 현재까지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청와대의 ‘입’이라 할 수 있는 대변인과 국민소통수석 등은 연락이 닿지 않았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현 상황에 대해 “지켜보고 있다”고만 밝혔으나 내부적으로 협상결렬과 관련, 탄식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러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9일 문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하노이 회담을 마치는 대로 문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회담 결과를 알려주겠다고 언급했던 만큼, 양 정상간 전화통화를 통해 북미회담 결렬 상황이 구체적으로 공유될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은 이번 합의를 위해 많은 노력을 지원해줬다”며 “문 대통령과 곧 전화 통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경우, 개최가 번복됐던 1차 북미정상회담 때처럼 문 대통령이 ‘중재자’로 나서야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북미 정상이 협상 결렬에도 불구하고 대화를 계속할 여지를 남겨뒀다는 점도 이같은 관측에 설득력을 더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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