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표단, 베트남 관광지·산업시설 방문…개혁·개방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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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2월 27일 12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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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용·리수용 등 北수행단, 하롱베이·하이퐁 시찰
선상서 환영 오찬도…자동차·스마트폰 공장 견학

오수용, 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등 북한 수행단이 27일(현지시간) 베트남 유명 관광지 하롱베이 시찰에 나서 크루즈선에 탑승하고 있다.(출처 = 베트남 매체 ‘baoxaydung’) © 뉴스1
오수용, 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등 북한 수행단이 27일(현지시간) 베트남 유명 관광지 하롱베이 시찰에 나서 크루즈선에 탑승하고 있다.(출처 = 베트남 매체 ‘baoxaydung’) © 뉴스1

베트남에서 열리는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하노이를 방문 중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만찬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북한 대표단 중 일부가 베트남의 유명 관광지인 하롱베이와 산업단지가 있는 하이퐁을 시찰했다.

오수용·리수용·김평해 등 당 부위원장들과 노광철 인민무력상, 김성남 당 국제부 제1부부장 등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수행원들은 이날 오전 8시쯤(현지시간) 북측 숙소인 멜리아 호텔을 나와 승용차 4대, 밴 3대, 북한 기자들이 탄 버스 등으로 하롱베이로 이동했다.

일행 중에는 현송월 노동당 부부장 겸 삼지연관현악단 단장과 박정남 강원도 당위원회 위원장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을 대표하는 관광지인 하롱베이는 하노이에서 동쪽으로 160km쯤 떨어져 있다.

오수용 부위원장 등 북측 일행은 오전 10시쯤 하롱베이 파라다이스 선착장에 도착, 고급 유람선에 탑승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들은 이후 선상에서 꽝닌성 당서기 및 인민위원장과 환영 오찬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매체 VN익스프레스는 “북한 노동당 고위관료가 이날 하롱베이를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북측 수행단은 이어 베트남 북부 최대 항구도시 하이퐁으로 이동해 베트남 완성차 업체인 ‘빈패스트’ 공장, 휴대전화 업체인 ‘빈스마트’ 등을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다.

빈패스트 공장 입구에는 북 시찰단의 방문을 환영하는 한글 문구가 붙어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또 농업관련 회사인 ‘빈에코’도 시찰할 예정이다.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특별열차편으로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서 전용차에 탑승해 환영인파를 바라보며 손을 흔들고 있다. 2019.2.26/뉴스1 © News1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특별열차편으로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서 전용차에 탑승해 환영인파를 바라보며 손을 흔들고 있다. 2019.2.26/뉴스1 © News1
북한 수행단의 이러한 행보는 미국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개혁 개방에 대한 의지를 외부에 알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은 “리수용 부위원장 등 북한 관리들은 이날 하롱베이에서 선박에 탑승했고, 하이퐁을 찾아서는 산업시설을 방문했다”며 “여기에는 북한 경제분야를 담당하는 오수용 부위원장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외국 투자 기업이 몰려 있는 하이퐁은 베트남 경제 발전을 선도한 지역으로, 베트남의 개혁·개방정책인 ‘도이머이’를 상징하는 곳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김 위원장 등 북한 대표단이 이번 베트남 방문 일정 중 하이퐁을 시찰할 것이라는 전망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또한 북한 수행단은 하이퐁에서 하노이로 돌아오는 길에 하이즈엉을 들를 계획이라고 현지매체는 보도했다.

한편, 김정은 위원장은 이날 특별한 외부 일정 없이 숙소인 하노이 멜리아 호텔에 머무르고 있다.

(하노이=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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