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방탄 경호단’, 베트남 동당역서도 ‘V자 철통 호위’

  • 뉴시스
  • 입력 2019년 2월 26일 11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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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 동당역 빠져나와 전용차 탑승…V자 둘러싸
김정은 탑승 차량과 함께 속도 맞춰 뛰는 모습 생중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경호 부대의 ‘특유의 ’V자‘ 형태 초근접 경호가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베트남 동당역에서도 재현됐다.

김 위원장의 근접 경호는 북한 노동당 조직지도부 소속 974부대가 맡고 있다. 이들은 김 위원장의 차량이 움직일 때 좌우와 후방을 모두 에워싸고 함께 달리면서 초근접 경호를 펼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날 현지시간 오전 8시13분(한국시간 10시12분)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가 동당역에 도착했고 9분 뒤에 열차에서 하차한 김 위원장은 베트남에 첫발을 내딛었다.

김 위원장이 역사를 빠져나와 동당역 앞에 대기하고 있던 전용차량 벤츠에 곧바로 탑승하자, 947부대원 12명이 벤츠 차량 양 옆으로 6명씩 나뉘어 V자로 차량을 에워쌌다.

김 위원장의 벤츠 차량이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고, 경호원들도 차량 진행 속도에 맞춰 걸어가는 모습이 생중계됐다.

김 위원장이 탄 탑승차량 뒤로 수행차량 20여대가 따라 붙었고 김 위원장의 차량이 속도를 내기 시작하자 함께 뛰어가던 부대원들은 수행차량 뒤로 빠졌다.

947부대원들은 수행차량을 타고 동당역에서 하노이 시내로 이동해 특유의 V자 육탄 경호를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해 4월과 9월 두 차례 남북 정상회담을 하면서 북측이 우리 측 경호 담당자들에게 경호 기법을 배워 이번에는 다른 경호 기법을 구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947부대원들은 지난해 6·12 북미 정상회담이 열렸던 싱가포르 시내 한복판에서도 특유의 V자 경호를 선보여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외신에서는 974부대원을 ’러닝 보디가드‘(running bodyguard)라고 부르기도 했다.

또 김 위원장이 이날 탑승한 전용 방탄 차량은 직접 공수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중국 방문이나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도 평소 사용하는 국무위원장 휘장이 뒷문에 박힌 전용 차량을 특별열차나 항공기 편으로 싣고 왔다.

위원장의 전용 차량인 메르세데스-벤츠 S600 풀만가드는 리무진 버전으로 자동 소총과 수류탄으로부터 보호가 가능하고, 화염방사기에도 타지 않도록 외관을 특수 방화 처리했다.

화학가스 공격에 대비해 공기 흡입구에 산소 공급 시스템이 갖춰져 있고, 라디에이터와 기름 탱크도 총격에 견딜 수 있도록 특수 제작됐다. 또 특수 타이어가 장착돼 터져도 시속 80㎞ 이상으로 주행이 가능하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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