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니아-리설주 첫 ‘퍼스트레이디’ 만남 사실상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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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2월 24일 12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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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매체, 김정은 출발 수행원에 리설주 호명 안해

리설주 여사(왼쪽) 펑리위안 여사가 중국 인민대회당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는 모습. (노동신문) / 뉴스1
리설주 여사(왼쪽) 펑리위안 여사가 중국 인민대회당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는 모습. (노동신문) / 뉴스1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관심을 모았던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와 리설주 여사와의 만남은 이번에도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24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 참석 차 전날(23일) 오후 평양역에서 베트남 하노이로 출발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이번 방문에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김여정 당 제1부부장 등이 동행했다고 전했으나,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는 호명하지 않았다.

이로써 지난해 6·12 북미정상회담에 이어 이번에도 양국의 첫 퍼스트레이디간 만남은 보기 어렵게 됐다.

지난해 북미정상회담 때는 멜라니아 여사가 건강 문제로 정상회담에 참석하지 못하면서 리 여사와의 만남도 불발됐다.

하지만 이번 정상회담의 경우 지난해와 달리 1박2일간 진행되는데다 만찬 등 일정이 추가될 수 있는 점을 볼 때 양국의 퍼스트레이디 참석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었다.

특히 패션 모델 출신인 멜라니아 여사와 가수 출신 리 여사가 함께 만나 문화·예술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자연스러운 장면은 이번 북미정상회담의 또 다른 관전포인트로 꼽히기도 했다.

최근들어 리 여사는 김 위원장의 국빈 방문 등 주요 일정에 함께 동행해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적극 수행하는 등 ‘내조 외교’를 선보였다.

지난달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할 때도 리 여사가 동행,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내외와의 만찬 등 일정을 소화하며 북중 우호관계를 한층 강화하는데 일조했다는 평을 받았다.

또한 지난해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리 여사의 ‘워맨스(womance, 여성과 로맨스의 합성어)’도 화제가 됐던 만큼, 멜라니아 여사와 리 여사의 만남은 이번 북미정상회담의 또 다른 상징적 의미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였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전용 열차에 리 여사가 호명되지 않으면서 첫 퍼스트레이디 외교는 아쉽게도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리 여사가 호명되지 않은 데에는 멜라니아 여사가 트럼프 대통령과 동행하지 않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외신에서도 멜라니아 여사가 이번 베트남 방문에 동행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던 만큼, 상대국에 맞추는 의전 관례상 리 여사도 불참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제3차 북미정상회담을 언급하는 등 북한의 비핵화 협상이 장기전에 돌입할 것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에 양측 모두 퍼스트레이디 간의 ‘첫 만남’ 이벤트를 미뤄뒀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한편 북미간 ‘내조 외교’를 볼 수 없게됐지만, 정상회담 자체에는 별다른 영향력이 미치지 않을 전망이다.

남광규 매봉통일연구소장은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멜라니아를 항상 대동하는 것은 아니고, 일상적으로 각국 정상회담에서 혼자 나오는 경우도 있는만큼 퍼스트레이디의 동행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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