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대구·경북) 일부 보수층의 지지를 등에 업고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의 유력 당권 주자로 꼽히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8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았다.
황 전 총리의 이날 방문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와 수구·보수정당의 지지세가 남아있는 대구지역의 표심을 자극해 존재감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황 전 총리를 맞은 서문시장의 분위기는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등 유력 대선 주자들의 방문 상황과 큰 차이가 없을 정도였다.
서문시장 상인연합회 회장단과의 간담회에서 일부 참석자들은 집권 여당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한 참석자는 “문재인 정부와 집권 여당의 그릇된 행태를 견제할 수 있는 투사적 모습을 보여달라”고 주문했고, 다른 참석자는 “정권을 되찾아서 경제를 살려달라”고 했다.
한 상인은 “집권 여당의 실정으로 한국당이 호기를 맞고 있는데도 한국당이 준비없이 대처하는 것 같다. 현재 논란이 되는 여당 실정에 대해 조목조목 따져 강한 야당의 모습을 보여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황 전 총리는 “분열된 당을 통합해 정권을 바꾸는 정당이 되겠다”고 답했다.
황 전 총리가 방문하자 열렬한 환영 기류가 형성되기는 했지만 “시장 민심을 제대로 읽지 않은 의례적 방문”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황 전 총리 방문 상황을 처음부터 지켜본 시민 이모씨(48)는 “대권을 염두에 둔 보여주기식 행보일 뿐이다. (황 전 총리가) 당권을 잡을 수 있을지 몰라도 서민경제를 어떤 식으로 회생시키겠다는 대안적 발언을 내놓지 않아 실망했다”고 말했다.
한편 황 전 총리는 이날 아들의 병역 특혜 의혹 등 민감한 질문을 받자 구체적인 언급은 피한 채 “가짜뉴스”라고 일축했다.
그는 기자들이 아들 병역 특혜 의혹에 대해 질문하자 “비리가 있으면 찾아보라. 전혀 없다. 잘못하면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언론보도에 대한 법적 대응을 시사하기도 했다.
(대구ㆍ경북=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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