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총선 앞둔 존재감 고민…설 이후 유승민·안철수 나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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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2월 4일 15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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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당 연찬회 참석 예고…‘개혁보수’ 내세운 진로 고민
안철수, 미국行 관심 끌었지만 …상반기 복귀설은 일축

유승민(왼쪽)·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 뉴스1 © News1
유승민(왼쪽)·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 뉴스1 © News1
바른미래당이 구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하나로 통합한 지 1년 가까이 되어가고 있지만 내년 총선을 앞두고는 여전히 고민이 크다. 정치권에서는 설을 맞아 명절 밥상에 어떤 주제들을 올릴 것인지 고민하지만 바른미래당의 존재감 자체도 미약한 상황이다.

4일 바른미래당에 따르면 현재 민주평화당·정의당 등과 함께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통한 선거제도 개편에 당의 총력을 다하고 있다. 현행 소선거구제 하에서는 내년 총선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우려에서다.

그러나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이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어 가능성에 여전히 물음표가 붙는다.

당의 지지율이 창당 초기의 기대와는 달리 5~7%대 박스권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당의 큰 우려 중 하나다. 선거제도 개편이 아닌 야권 정계개편이 된다 하더라도 지지율이 낮으면 당의 존속이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말 보수 인사들의 탈당 행렬에 이어 최근 한국당의 2·27 전당대회에 야권 지지층의 관심이 쏠리면서 정치권 내에서 존재감은 더욱 약해졌다.

이에 당내에서는 통합의 기둥 역할을 했던 유승민·안철수 전 대표의 다음 행보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주요 대선 주자로 꼽히는 두 인사가 움직여주면 여론의 관심을 모아올 수 있지 않겠냐는 분석이다.

먼저 주목을 끄는 것은 유승민 전 대표의 움직임이다. 지난해 6월 지방선거 패배 직후 유 전 대표는 당대표직을 내려놓으면서 정치 전면에서 물러났다. 이후 지난해 연말 대학교 강연을 통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더니 오는 2월 8~9일 예정된 당의 의원 연찬회에 참석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유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당의 진로에 대해 이야기할 것으로 보인다. 당내 대표적인 보수 인사인 유 전 대표는 당의 정체성 문제를 두고 통합 선언문에 실렸던 ‘합리적 중도와 개혁적 보수’로 가야한다고 밝히고 있다.

유 전 대표는 지난해 말 당내 보수 인사들의 연이은 탈당에도 당내 우려와는 달리 자리를 지켰다. 최근 한국당의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박계(친 박근혜)를 중심으로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대세론을 받고 있어, 유 전 대표는 거취보다는 당에서 정체성 문제에 더 집중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또 다른 일각에서는 이번 연찬회에서 정체성 문제를 결론짓지 못한다면 오히려 유 전 대표가 떠날 명분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 전 대표는 최근 손 대표와 만나 당의 진로 문제를 논의했으나 평행선을 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 호남 중진 인사들이 당을 ‘보수’로 분류하는 것에 반발하는 것도 문제다. 최근 이들은 평화당과의 당대탕 통합마저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 전 대표가 한국당으로 복당은 않더라도 탈당해 무소속으로 있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어 당의 연찬회 결과에 정치권에 관심이 모인다.

한편 유 전 대표가 당의 공식 행사에 등장을 예고하자 안철수 전 대표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안 전 대표는 지난해 6월 지방선거 당시 서울시장 선거에 직접 뛰어들었지만 한국당의 김문수 후보에도 밀린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이후 독일 뮌헨에 있는 국책연구소에서 미래 비전에 관한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안 전 대표 측 일부 인사들은 유 전 대표가 공식 행보를 시작한 만큼 안 전 대표도 국내 복귀를 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관련해서 안 전 대표가 오는 3월 귀국해 4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도움을 줘야 한다는 구체적인 내용도 나오고 있다.

김경수 경남지사가 댓글조작 혐의와 관련 유죄 판결을 받은 것도 안 전 대표가 다시 나서야 한다는 주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안 전 대표 지지자들은 안 전 대표가 댓글 조작 등을 통해 ‘MB(이명박) 아바타’라는 오명이 덧씌워져 지난 대선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 것이다.

안 전 대표는 지난달 31일 미국 실리콘밸리를 방문해 4차 산업 분야와 관련 현장을 둘러본 것으로 전해지면서 공식 행보에 시동을 거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이에 안 전 대표와 가까운 당내 인사는 올해 상반기 내 국내 복귀에 일단 선을 그었다. 그는 “안 전 대표가 3월에 복귀해 당에 기여하는 것을 고민하는 것은 100% 가짜 뉴스”라며 “여태껏 당에서 계속 안철수를 소모해 왔는데 또 당이 어려우니 다시 나서라고 하는 것은 안 전 대표 개인을 위해서나 한국 정치를 위해서나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다만 당이 현재 정체상태라는 것에 대해서는 당내 인사들 대부분 공감하고 있어 이와 관련해 유승민·안철수 두 인사의 행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정치권에 관심이 모아진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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