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선 중진으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무성 의원은 23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전당대회는 화합과 통합의 전당대회가 돼야 하는데 단일성 지도체제를 채택하며 이전투구(泥田鬪狗)로 갈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통합으로 가는데 역할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위기가 오면 (전당대회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조만간 출마선언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낳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전대 출마를 위한 명분을 찾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김 의원은 불과 한달 전만 해도 “이번 한번은 쉬겠다”며 전당대회 불출마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지난해 12월 7일 기자들과 만나 “저처럼 대통령을 잘못 모셨던 핵심들, 탈당했다가 복당했던 사람들 중 주동적 입장에 있던 사람들, 선거 참패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은 스스로 출마를 하지 않는 게 옳다”며 “그런 차원에서 이번 한번은 쉬는게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6·13지방선거 패장인 홍준표 전 대표도 사실상 출마쪽으로 마음을 굳힌 상태다. 홍 전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집안이 망해갈 때 혼자 살기 위해 가출해 버렸던 사람, 뒷방에 앉아 대통령 놀이를 즐겼던 사람이 집안이 살아날 기미가 보이자 이제야 들어와 안방을 차지하겠다고 한다”며 오세훈 전 시장과 황 전 총리를 동시 저격하며 차별화했다.
이런 가운데 3선의 안상수 의원과 재선의 김진태 의원이 이날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안 의원은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분들의 당대표 출마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른바 태극기세력의 지지를 받고 있는 김진태 의원은 “어떤 사람들은 황 전 총리가 나와서 김진태가 어떻게 당대표가 되겠나라고 하는데 황 전 총리는 황 전 총리고 김진태는 그냥 김진태”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심재철(5선)·정우택(4선)·정진석(4선)·주호영(4선)·조경태(4선)·김성태(3선) 의원 등이 출마를 저울질하거나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황 전 총리 입당 전까지 유력한 당권주자로 거론됐던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며 주자들 가운데 제일 먼저 불출마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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