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 “김정은 서울 방문, 한반도 평화정착 모멘텀 제공”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2월 1일 07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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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양자회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백악관 공식 소셜미디어)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양자회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백악관 공식 소셜미디어)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갖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방문이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공동의 노력에 추가적인 모멘텀을 제공할 것이라는 점에 의견을 같이 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을 위한 남북간 논의가 속도를 낼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30분간 단독회담을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초 2차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차기 회담이 한반도의 비핵화 과정을 위한 또 다른 역사적인 이정표가 될 수 있도록 한미가 긴밀히 협력해나가자”고 말했다고 윤영찬 대통령국민소통수석은 전했다. 이와 관련해 두 정상은 한미 정상이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이 비핵화 협상에 ‘추가적인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데 공감했다고 윤 수석은 밝혔다.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북-미 대화의 매듭을 푸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데 트럼프 대통령도 동의했다는 것이다. 2차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징검다리’로 서울에서 먼저 남북 정상회담을 갖는 시간표를 추진하는데 한미 정상이 의견을 모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도 연내 남북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다는 인식을 충분히 갖고 있다”며 “남북 정상회담이 북-미 회담과 별개로 열릴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 생각만으로 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아직도 그 부분은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 성사에 북한의 결단만 남았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을 이끌어내려는 청와대의 움직임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정상회담에선 비핵화와 남북관계의 속도조절 문제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한미 정상은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전까지는 기존의 제재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데 의견을 함께 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미국이 남북 철도연결을 위한 공동조사에 대해 제재 면제를 승인한 가운데 북한이 비핵화 속도를 내기 전까지는 제재이행에 보조를 맞추자는 것이다. 다만 청와대는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이 군사적 긴장 완화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우호적인 환경 조성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온 것을 높이 평가했다”고 말해 군사분야 남북협력에 긍정적인 평가를 전했다고 밝혔다.

부에노스아이레스=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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