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풀기 시작했지만 전면 등장은 물음표…유승민, 아직 고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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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1월 29일 06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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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대학 강연 젊은 보수 강조…“역할 해야” 목소리도
바른미래, 정체성 혼란-한국, 아직 과거에…“보수재건 길 있어”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 뉴스1 © News1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 뉴스1 © News1
야권발 보수통합설의 중심에 서있는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대학강연을 시작하면서 몸풀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전날(28일) 이화여대 경제학과에서 ‘시장, 국가 그리고 정치’라는 제목의 강연을 시작한 바 있는 유 전 대표는 29일 연세대학교 동서문제연구원 리더십센터에서 주관하는 ‘경제성장의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친다. 또 오는 12월7일에는 모교인 서울대에서 강연을 예정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유 전 대표가 젊은 보수층의 지지를 받고 있는 만큼 대학생들의 강연을 통해 다시 정치 전면 등장의 초읽기에 들어가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젊은 보수의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함이라고 보는 것이다.

당내 일각에서도 유 전 대표가 다시 정치 전면에서 역할을 해주기를 바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바른정당 출신의 하태경 최고위원은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야권 내 대권주자 1등인 유 전 대표가 야권 정계개편의 갑인데, 갑의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촉구했다.

신보수 행보를 보이고 있는 이언주 의원도 지난 14일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유 전 대표는 개혁보수라는 것이 저와 비슷한 면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목소리를 내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화여대 강연에서도 유의동·지상욱 의원, 구상찬·민현주 전 의원, 권성주 전 대변인, 이지현 전 비상대책위원 등 유 전 대표 측근이라고 부를 수 있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면서 이날 행보의 기대감을 높였다.

다만 유 전 대표는 이같은 해석에 대해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일축했다.

유 전 대표는 이대 강연 직전 기자들과 만나 “오래 전에 약속했다가 학기 말에 몰려서 약속을 지키는 차원에서 (강연하러) 온 것”이라며 “보수를 어떻게 재건할 수 있는가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 국민들에게 말씀드릴 기회가 언젠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전 대표는 안철수 전 대표와 ‘합리적 중도 개혁적 보수’로 설명되는 이른바 중도보수 정당으로 통합했으나 바른미래당이 ‘보수’를 뺀 중도 정당에만 집중하고 있어 정체성이 모호해졌다고 보고 있다.

그렇다고 한국당으로 돌아가기도 명분이 부족한 상황이다. ‘개혁 보수’를 내세우고 있는 유 전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과 가까운 세력이 그대로 남아있는 한국당에 돌아가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한국당은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관련 한차례 잡음을 겪기도 했다.

유 전 대표는 “제가 앞으로 정치하는 데 중요한 목적이 있다면 무너진 한국 보수를 어떻게 재건하느냐. 그것이 저한테 주어진 정치적 소명이라고 생각한다”며 “저희 바른미래당은 정체성 혼란을 겪고 있고 한국당은 아직도 과거를 갖고 싸우고 있다.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갈 길은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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