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정체성’ 경고에 “저는 ‘반문’”…하태경 “반문 중 ‘친박’” 비아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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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1월 13일 13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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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 사진=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 사진=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은 13일 자당 손학규 대표로부터 ‘정체성’ 경고를 받은 이언주 의원이 자신은 ‘반문(반문재인)’이라고 밝히자 “반문 야당 안에도 다양한 부류가 있다. 이 의원은 그중에서도 친박(친박근혜)이 된 듯하다”고 꼬집었다.

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언주 의원이 본인은 반문인데 손학규 대표는 친문인지 반문인지 묻는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헌재가 만장일치로 판결한 박 전 대통령 탄핵을 역사가 지나면 달라질 수도 있다고 하는 걸 보면 말이다. 그건 친박이다. 비박(비박근혜)은 탄핵은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 의원은 9일 한국당 청년특별위원회 강연에 참석해 “한국당에 새로운 흐름, 동력이 시작되면 함께할 수도 있다”고 말해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로부터 “정체성을 분명히 하라”는 공개 경고를 받았다.

이에 이 의원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도리어 손 대표야말로 정체성이 무언지 궁금하다”며 “저는 ‘반문’입니다만 손학규 대표께서는 반문인가, 친문(친문재인)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반문연대는 우리가 기득권을 버리고 서로 문호를 활짝 열어야 가능하다. 당의 경계를 뛰어넘어야 한다”며 “오로지 구국의 일념으로 탄핵 찬반으로 인한 갈등, 당내 친박·비박 갈등과 같은 분열을 뒤로 하고 오직 승리를 통해 문재인 정부의 경제무능과 안보불안을 견제하고 우리의 헌법정신을 지키기 위해 함께 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의원은 12일 오후 tbs라디오 ‘색다른 시선, 김종배 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친박 의원들이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 문제제기하는 움직임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재판 과정의 공정성에 대한 문제 제기라고 생각한다”며 “탄핵이 진행된 지 이제 2년밖에 안 됐다. 이 부분에 대해 역사가 평가할 문제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정치적 평가가 결국 이루어질 텐데 지금 내가 뭐라고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말을 아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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