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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태영호 “리선권 냉면 발언, 사과 요구 지나쳐…김정은도 알 것”
뉴스1
업데이트
2018-11-08 11:52
2018년 11월 8일 11시 52분
입력
2018-11-08 11:51
2018년 11월 8일 11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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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서 ‘밥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는가’라는 말에 불쾌해 하는 사람 별로 없어”
“리선권도 좋은 의도에서 웃자고 한 말일 수 있다”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가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의 ‘냉면 발언’ 논란과 관련해 “이번 사건을 놓고 북한으로부터 공식 사죄를 받아내거나 리선권의 인사조치를 요구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본다”고 말했다.
8일 태 전 공사의 개인 블로그인 ‘태영호의 남북행동포럼’에 따르면 그는 ‘리선권 국수 목구멍발언, 민족화해 입장에서 바라보자’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태 전 공사는 “리선권의 냉면발언을 처음 들었을 때, 과연 사실일가, 사실이라면 좌시하면 안된다고 생각했다”며 “리선권이 남측 대기업 총수들 앞에서 그런 발언을 하였다면 전후 맥락에 관계없이 좀 오만무례한 감이 있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북한에서 ‘밥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는가’라는 발언은 부모가 자식들에게, 상급이 하급에게 늘쌍 하는 말”이라며 “이런 말을 듣고 불쾌해하거나 기분 나빠하는 사람도 별로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더욱이 리선권이 우리 대기업총수들과 국수를 함께 먹으려 왔다는 상황을 고려할 때, 사전에 계획된 ‘의도적인 도발’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도 간부들에게 주민들 앞에서 항상 언어예절을 잘 지킬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리선권도 좋은 의도에서 웃자고 한 말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태 전 공사는 “도발 의도가 없는 우발적인 문제들까지 사사건건 공식 사죄나 인사조치를 요구한다면 잘못을 범한 사람을 대중앞에서 비판시키고 처벌하는 북한노동당식, 중국공산당 홍위병식”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반도의 통일은 북한사람들의 인식변화부터 시작되며 그러자면 북한의 잘못을 깨우쳐주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리선권의 냉면막말이 논란이 된 것을 김정은(국무위원장)도 다 알 것”이라며 “리선권 본인도 자극을 받았을 것이며 앞으로 남북회담에서 주의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달 29일 통일부 국감에서 “(리선권 위원장이) 지난 9월 정상회담의 특별수행원으로 동행한 우리 측 기업 총수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라고 핀잔을 줬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
이와 관련,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6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남북관계 발전이나 비핵화 목표달성,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서는 남북의 당국자들이 상대방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노력들도 많이 해야한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리선권 위원장의 발언으로 남북관계 전반을 판단하면 안된다는 데 동의하지만 국민들이 참을 수 있는 수위를 넘은 발언이라 생각한다’는 윤재옥 자유한국당 의원의 지적에 대해선 “그것이 사실이라면 우리 국민 감정에 반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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