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선권 냉면 발언, 여야 공방 지속…“농담조” vs “총수 입막음 강요”

  • 뉴시스
  • 입력 2018년 11월 1일 15시 24분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했다고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는 ‘냉면 목구멍’ 발언을 놓고 국회에서도 여야 간 공방이 이어졌다.

1일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에 따르면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전날 열린 국가정보원 국정감사에서 “내가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회담에 참석한 기업 총수 절반에게 전화를 했는데 그런 이야기를 못 들었다거나 혹은 들었는데 심각한 게 아니고 농담조로 말했다고 했다”고 말했다.

당시 회담에 참석한 기업인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회장, 구광모 LG회장 등이었다.

이에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리선권 위원장의 목구멍 발언에 대해 민주당 지도부가 직접 총수에게 전화해 물어봤는데 그런 발언을 들은 사람이 없다고 했다”며 “정말 큰일이다. 멀쩡한 기업 총수들을 평양으로 데려가 줄 세우기 한 것도 모자라 기업총수들에게 못 들은 척 입막음을 강요하는 부적절한 행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기업총수들의 입에 재갈을 물리는 것”이라며 “이 정권이 이렇게 몰상식하고 무서운 짓거리를 하고 있다. 문재인 정권의 국정운영 방식이 바로 이런 것”이라고 일갈했다.

한편 서훈 국정원은 전날 국정원 국정감사에서는 리선권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사실이라면 무례하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분명히 짚어야 할 문제”라고 강조한 바 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반도평화-번영포럼 창립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건너 건너서 평양정상회담할 때 바쁜 일정 중에 그렇게 얼핏얼핏 얘기한 것이라서 정확한 것은 제가 말할 상황이 아니다”며 “제가 그 자리에 없었기 때문에 제가 뭐라 하는 건 적절치 않은 것 같고, 저도 더 확인해보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는 지난 29일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정직석 의원이 “평양 옥류관에서 대기업 총수들이 냉면을 먹는 자리에 리선권 위원장이 나타나 정색을 하고 ‘아니,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갑니까?’라는 보고를 받았느냐”고 질문에 조 장관은 “비슷한 얘기를 들었다”고 답변한 것과 배치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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