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원하면 한라산 함께 구경”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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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출입 기자단과 산행서 밝혀, “金 답방 일정 안잡혀 계획 미정”
당초 12월 중순 전망… 연기 가능성
“거시적 경제지표가 어떻든 간에 소득성장-혁신성장-공정경제 노력”

28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출입기자단과의 산행에서 1968년 북한 특수부대가 청와대를 습격하기 위해 침투한 
‘1·21사태(김신조 사태)’ 당시 총격 흔적이 남은 소나무를 짚으며 설명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1·21사태 이후로) 전면 
통제됐다가 노무현 대통령 때 개방했는데 성벽로를 따라서만 개방을 한 것”이라며 “북악산도 앞으로 점점 더 개방 범위를 넓혀 
나가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28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출입기자단과의 산행에서 1968년 북한 특수부대가 청와대를 습격하기 위해 침투한 ‘1·21사태(김신조 사태)’ 당시 총격 흔적이 남은 소나무를 짚으며 설명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1·21사태 이후로) 전면 통제됐다가 노무현 대통령 때 개방했는데 성벽로를 따라서만 개방을 한 것”이라며 “북악산도 앞으로 점점 더 개방 범위를 넓혀 나가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관련해 “백두에서 한라까지라는 말도 있으니 (김 위원장이) 원한다면 한라산 구경도 시켜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두 달여 남은 올해 국정 목표로 “민생의 어려움을 덜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출입기자단,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 등 참모진과 청와대 뒤편 북악산에 올라 산 정상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김 위원장 답방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이 출입기자들과 함께 산행에 나선 것은 취임 첫 주말인 지난해 5월 13일 이후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번 제가 (북한에) 올라갔을 때 워낙 따뜻한 환대를 받아서 실제 김 위원장이 답방할 때 어디로 가야 할지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일정이 구체화되지 않아 계획을 세우고 있지는 않다. 일정이 잡히면 (김 위원장이) 얼마나 시간을 보낼지 모르니 맞춰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당초 답방할 것으로 예상됐던 12월 중순까지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아직 김 위원장의 일정이 구체화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청와대 내에서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내년으로 연기된 만큼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도 내년으로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은 두 달여 남은 올해 국정 방향에 대한 질문에 대해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와 민생 살리기를 꼽았다. 문 대통령은 “외교적으로도, 경제 면에서도 할 일이 많다”며 “지금 진행되고 있는 평화 프로세스가 절대 실패하지 않도록 기회를 살려내도록 해야 할 일이 많다. 한편으로는 북한, 한편으로는 미국과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거시적 경제 지표가 어떻든 간에 국민들이 민생을 어려워하셔서 민생의 어려움을 덜면서도 정책 기조인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 기조를 잘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려면 정기국회의 마무리가 중요하다. 중요 입법이 많은 만큼 국회와도 협력해야 하고 예산안도 잘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덧붙였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김정은 답방#한라산 함께 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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