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보험공사, 부서 옮기며 주택자금 27억 지원…투기성 의혹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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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22일 13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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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브리핑] 최인호 “1년간 고작 4일만 써…구입목적 의심”

최인호 의원 /뉴스1 DB
최인호 의원 /뉴스1 DB
한국무역보험공사(무보)의 조직 해양금융부가 부산으로 옮기면서 주택 구입 자금 26억원 이상이 지원된 가운데 주택 한곳은 1년 동안 고작 4일만 사용되는 등 투기성 매입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2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무보는 2014년 서울 본사에 있던 해양금융부가 부산에 위치한 국제금융센터로 이전하게 되면서 직원들에게 주택자금 총 26억7900만원을 지원했다.

당시 무보에서 매입한 아파트는 총 5채로, 기존 보유하고 있던 아파트 1채를 포함해 총 6채 아파트의 현재 시세는 34억원에 달한다. 특히 해운대구 우동에 위치한 아파트 2채는 부산에서도 평당 가격이 가장 비싼 고급 아파트이다.

이에 무보는 서울에서 근무하다가 부산에서 근무하게 된 직원들의 실거주용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무보에서 매입한 6채는 임원용 3채와 직원용 3채이며, 그 중 직원 가족이 동반 이주한 경우는 단 한 건도 없었다. 단신 부임으로 평일에만 머무르는 숙소용에 불과했다.

최 의원은 “대중교통 이용 시 출퇴근 왕복 시간만 2시간쯤 소요되는 해운대구에 직원 합숙소 목적으로 아파트를 구매한 것은 복지용이 아닌 투기성 매입이 아닌지 의심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우동에 위치한 본부장 거주용 30평대 아파트는 최근 1년간 고작 4일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같은 시기 부산 국제금융센터로 함께 이전한 수출입은행의 경우 부산시 내 보유 부동산이 단 한곳도 없었다. 산업은행은 원룸형 오피스텔만 보유하고 있다.

무보는 해양금융부 직원 17명이 부산으로 이주하는데 필요한 임차비용 7억3500만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최 의원은 “부서 하나가 부산으로 이전하면서 아파트 매입에 수십억을 사용한 것은 국민적 눈높이에서 이해하기 어렵다”며 “사택규정을 재정비해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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