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유튜브 소통’… SNS홍보 강화

  • 동아일보

‘노쇠-막말’ 이미지 걷어내기 시도… 정부-여당과 관계설정도 변화 조짐
文정부 국가주의 비판 기조는 계속

자유한국당 김병준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유튜브에 올린 ‘김병준 메모’ 영상에서 문재인 정부의 국가주의 성향에 대해 말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국가가 있어야 할 곳에는 없고, 없어도 될 곳에는 완장을 차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튜브 화면 캡처
자유한국당 김병준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유튜브에 올린 ‘김병준 메모’ 영상에서 문재인 정부의 국가주의 성향에 대해 말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국가가 있어야 할 곳에는 없고, 없어도 될 곳에는 완장을 차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튜브 화면 캡처
17일 출범 한 달을 맞는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 김병준호(號)가 ‘노쇠’와 ‘막말’이라는 기존 이미지를 걷어내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유튜브 등 진보 세력의 전유물이었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도 뛰어들고 있다.

김 위원장은 11일 취임 후 네 번째 ‘김병준 메모’ 영상을 유튜브에 게재했다. ‘김병준 메모’는 셔츠 차림의 김 위원장이 커피 한 잔을 들고 차분한 어조로 자신의 철학과 가치관을 설명하는 장면을 녹화한 것. 홍준표 전 대표가 ‘페이스북 정치’로 당 안팎에 독설을 퍼붓던 것과는 사뭇 다른 장면이다.

김 위원장은 이번 4회 방송에서 “‘먹방’ 방송, 커피자판기 규제, 국민연금 ‘스튜어드십’ 코드 등을 논의하는 모델로는 성장할 수 없다”며 취임 이후 줄곧 강조해 온 ‘국가주의’ 논쟁을 이어갔다. 앞서 3회 방송에서는 범죄 전과 논란 등으로 비대위원을 중도 사퇴한 김대준 소상공인연합 사무총장을 언급하며 “그의 속사정을 들어보면 소상공인이었던 내 아버지가 무임승차를 하다 모욕을 당했던 기억이 떠오른다”고도 했다.

당내에서는 김 위원장의 이 같은 소통 시도가 정부, 여당과의 새로운 관계 설정에 도움이 됐다고 보고 있다. 당 관계자는 “여당이 홍 전 대표의 비판은 ‘막말’이라며 무시하곤 했다. 반면 노무현 정부 청와대 출신인 김 위원장 발언에는 매번 진지한 반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변화가 지방선거 패배 이후 심각했던 내분과 계파 갈등을 진정시키는 등 당 분위기를 바꾸는 데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한편 12일 부산 수영구 부산시당에서 열린 지방선거 출마자 초청 경청회에서 서병수 전 부산시장 등 참석자들로부터 인적쇄신 요구가 나왔다. 이에 김 위원장은 “선거 패배는 출마자의 책임이 아니라 전략 부재, 신뢰를 잃은 언행이 이어진 ‘중앙’의 잘못”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김병준#유튜브 소통#sns홍보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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